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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급여 인상...보상격차 확대 처우 개선 목소리 꾸준...분사 계기 급여체계 대폭 손질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4 14:13:1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급여 테이블 전반을 끌어올리고 성과에 따른 보상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급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1위라는 명성이나 지위에 맞지 않게 급여나 복지 등 처우는 경쟁사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LG화학 다른 사업본부와 급여 테이블이 같았으나 앞으로는 달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2일 “현재 급여 테이블을 기존보다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고 보상 역시 저성과자와 고성과자의 격차를 크게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 처우 개선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오랜 고민이다. 몇 년 동안 SK이노베이션과 벌이고 있는 각종 법적 분쟁이 바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대거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2017년 여름 LG화학에서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R&D)을 담당하던 직원 20여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옮겼다. 당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인력 스카우트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그 뒤에도 이직이 계속되자 LG화학은 핵심인력 5명에 대해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냈다.

SK이노베이션은 100여명에 가까운 배터리 관련 경력사원을 채용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 때문에 자발적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내세웠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처우가 실제 SK이노베이션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었던 만큼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런 인식이 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회사 이미지도 악화됐다. 추가 인력 유출 부담마저 높아져 내부에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과에 따른 보상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 역시 직원들의 동기를 꺾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때 LG화학 내부에서 전지사업본부만이라도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다른 사업본부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당시 LG화학에는 지금은 분사한 전지를 비롯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네 개 사업부문이 있었다. 특히 전지사업본부는 투자 규모나 회사 차원의 지원에 비해 한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전지사업본부만 급여 테이블을 인상했을 경우 다른 사업부문의 반발이 매우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처우 개선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는 분사다. 지난해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면서 급여 테이블을 따로 가져갈 명분도 생겼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역시 출범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중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개개인이 하고픈 일을 할 수 있게 기회가 주어지며, 힘들지만 성취한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성장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빅 데이터 기반의 평가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임직원의 동기부여와 역량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 유출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데다 높은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그만큼 인력 유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배터리회사들도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국내 인재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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