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수 검토 카카오, 로엔 인수전과 달라진 재무여력 현금자산만 3.5조에 차입여력 충분…2016년엔 현금 3500억+차입 1.5조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05 07:10: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최근 커머스사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몸값이 최대 5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딜을 위해선 차입이나 채권 발행 혹은 파트너와 제휴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카카오의 동원 가능한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이번 인수전은 2016년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와 비교할 법하다. 당시보다 딜 사이즈는 한참 커졌지만 카카오의 보유 현금과 차입 여력은 5년 전과 비교해 월등히 양호해졌다.
4일 투자은행(IB) 및 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을 위한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현재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검토는 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무려 5조원으로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카카오의 역대 최대 규모 M&A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재무 여력은 5조원 딜에 뛰어들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카카오는 현금자산 2조8775억원, 단기금융상품 약 6941억원 등 총 3조5716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4조1568억원, 순이익 1734억원 등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2019년 말 약 2조1260억원이던 현금자산이 1년 사이 약 70% 불어난 결과다.
외부 차입을 하더라도 충분한 재무 여건이 뒷받침해 줄 수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는 부채총계 약 4조5262억원, 자본총계 7조4277억원 등으로 부채 비율은 단 61%에 그쳤다. 직전 연도 부채총계와 자본총계가 각각 2조9971억원, 5조7401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이 52%이었음을 감안하면 소폭 늘었지만 상당히 건전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말 차입금 역시 약 5982억원에 불과했다. 2019년 말 5208억원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는 5조원대로 한참 커졌으나 현재 카카오의 보유 현금과 차입 여력은 5년전과 비교해 월등히 양호해졌다. 만일 카카오가 일부 현금과 외부 차입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딜을 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종전까지 단행한 빅딜은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다. 당시엔 보유 현금보다 약 4배가량 많은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의 지분 약 76.4%를 약 1조87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현금 3500억원을 제외한 약 1조5000억원을 단기차입금(브릿지론) 약 8000억원, 유상증자 약 7500억원 등 외부 차입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신용등급 전망은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한단계 상향조정됐다. 당시 카카오를 평가한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시현될 것으로 보이는 점, 신사업 안정화에 따라 사업 다각화 효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재무 융통성이 전망되는 점 등을 신용등급 상향 사유로 들었다.
카카오의 재무 지표는 꾸준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2017년부터 약 4년간 평균 부채비율은 50%를 밑돌았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12.6%에서 4.9%로 하락하며 오히려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이 기간 총차입금에서 현금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마이너스(-)7159억원에서 마이너스(-)2조9297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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