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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의 승부수, 이베이 '오픈마켓'을 잡아라 '쓱닷컴' 성장 열쇠는 플랫폼 통합, 쿠팡과 '이커머스 전쟁' 카드

전효점 기자공개 2021-03-04 14:46: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쿠팡에 대응해 쓱닷컴 영향력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열쇠가 이베이코리아 플랫폼과의 통합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어떻게 신세계그룹 에스에스지닷컴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양사 플랫폼은 통합에 이를 수 있을까.


◇'오픈마켓 준비' 쓱닷컴, 롯데온 시행착오서 위기감

에스에스지닷컴은 올해 안에 자체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오픈마켓 신사업을 준비해왔다. 그룹 게열사가 유통하는 상품을 단순히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을 넘어 좀 더 보편성 있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오픈마켓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로 간주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그룹, GS리테일 등이 최근 자사 온라인몰 사업에서 최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포인트 역시 오픈마켓 사업이다.

오픈마켓 사업 육성은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된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오픈마켓 전환을 모색하기 전에도 자사 플랫폼에 외부 협력업체들의 상품을 실으면서 플랫폼 확장을 모색해왔다. 외부업체들이 쓱닷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품목수(SKU)는 이미 약 1000만개에 이른다. 입점 외부업체가 늘고 이들이 유토하는 품목수가 늘어날 수록 쓱닷컴의 거래액 증가에 직접적으로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론 지난해 사세를 크게 불린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을 당해내기 역부족이었다. 쿠팡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전체 품목수는 2019년 말 기준 약 2~3억개로 추산된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유통되고 있는 품목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해도 이미 에스에스지닷컴 유통 품목의 20~30배에 이른다.

오픈마켓 장착 효과는 플랫폼 거래액으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기준 쿠팡은 각각 거래액이 21조원, 판매자수가 20만명이다. 네이버쇼핑은 살짝 더 높다. 같은 해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27조원, 판매자수는 41만명에 이른다. 에스에스지닷컴 거래액은 4조원으로 쿠팡의 5분의 1, 네이버쇼핑의 7분의 1에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마트로선 오픈마켓 전환 없이는 이커머스시장에서 영원한 군소주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충분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자체 오픈마켓 서비스 론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이어온 배경이다.

에스에스지닷컴은 현행 운영방식에 따르면 외부업체가 쓱닷컴에 입점하려면 각 바이어의 승인을 득해야 한다. 바이어들은 상품 공급 규모가 일정액 이상이어야 하고 공급하는 상품의 질이 에스에스지닷컴이 제시한 기준보다 높아야 한다. 실제로 공급할수 있는 역량이 되는 지 등 다면적인 역량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하지만 에스에스지닷컴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 문턱이 크게 낮아진다. 사실상 사업자 등록증만 있다면 소량의 상품을 공급하는 1인 사업자까지 누구든 입점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과 거래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플랫폼 경쟁력이 성장한다. 오픈마켓에 모여든 셀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마케팅, 광고, 컨설팅, IT서비스 등 각종 B2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도 있다. 쿠팡이나 네이버쇼핑과 어깨를 맞댈 수있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열린다.

이때문에 롯데쇼핑은 이미 지난해 4월 산하 10여개 계열사 유통 서비스를 통합한 롯데온을 론칭할 때 '유통업계의 넷플릭스'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했다. 하지만 1년여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롯데온은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롯데온 사업을 기틀부터 짠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을 해임하고 지휘부를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오픈마켓' 이어 '풀필먼트'까지…이베이 인수로 얻는 것

롯데온과 같은 동종 업계의 실패 경험은 에스에스지닷컴 자체 오픈마켓 서비스 출범을 이끌어온 강희석 대표에게도 위기 의식을 안겨다줬다. 이마트가 자체 서비스 출범과 별도로 인수합병 시장을 기웃거리게 된 배경이다. 마침 시장에는 쿠팡에 육박하는 몸집을 가진 오픈마켓 플랫폼을 영위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와있었다.

G마켓, 옥션, G9 등 다수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말 기준 총거래액이 19조원에 이르는 순수 오픈마켓 사업자다.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쿠팡과 비슷하지만 외국계로서 유한회사 전환 후 조용히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후 지난 20여년간 누적해온 플랫폼 경쟁력은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에 이어 2017년 론칭한 통합멤버십 제도 스마일클럽 등은 쿠팡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도입한 서비스들이다. 멤버십부터 결제, 배송 등 쇼핑 전 과정을 아우르는 '스마일 시리즈' 경쟁력은 여전히 쿠팡의 '로켓 시리즈' 외에는 맞수가 없다. 국내 스마일멤버십 회원은 약 2000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초부터 쿠팡보다 한발 먼저 앞서 국내 최초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동탄물류센터가 지원하는 '스마일배송'이 이에 해당한다. 입점 셀러들은 상품 재고 보관-작업-배송-CS대응으로 이어지는 풀필먼트 전 과정을 스마일배송에 위탁해 일일이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인프라와 풀필먼트 서비스야말로 ㈜에스에스지닷컴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다음 사업 단계다.

강 대표는 이같은 강점을 지닌 이베이코리아를 가져와 기존 플랫폼과 화학적 통합을 이뤄낼 수만 있다면 ㈜이마트를 쿠팡에 대적할 만한 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 카카오나 롯데 등 후발주자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경쟁사가 먼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 경우의 리스크도 계산에 넣지 않을 수 없었다.

쿠팡은 2014년 자체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한 이후로 셀러들을 대상으로 풀필먼트 등 각종 B2B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장 속도가 수직 상승했다. ㈜이마트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어렵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다고 해도 에스에스지닷컴과 플랫폼을 융합하는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수든, 자체 서비스 육성이든 결국 방법의 문제일 뿐 에스에스지닷컴을 이끄는 강 대표의 최대 목표가 '오픈마켓 안착'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당사는 투자 설명서를 받기는 했지만 현재 어떤 결정도 내린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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