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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3조 유증 '흥행'…몸값 회복 신호탄? [Deal story]1만9100원 공모가 대비 주가 30% 껑충…실권주 일반 공모 500% 경쟁률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15 14:47:5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08: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몸값이 회복하는 분위기다. 역대 최대 규모인 3조3159억원의 유상증자 딜을 성공시켰다. 구주주와 일반 공모 각각 104.85%, 518%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아시아나항공 시장 지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30% 가량 상승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증자를 앞두고 불어난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외 추가적인 재무적 여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업황 회복까지 운영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면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딜을 성공시키면서 시장 신뢰를 쌓아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의 재기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상증자 대흥행, 업황 회복? 시장 기대감 최고조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500%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13만7466주의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에서만 1조3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날 이뤄진 일반 대상 청약은 앞서 4~5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단수주가 발생하면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구주주 공모에서도 총 1억7361만주의 주문을 확보하면서 흥행 기록을 썼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80%대를 기록했고 기존 주주도 초과 청약에 나서서 100%의 청약률을 넘겼다. 한진칼을 비롯해 운용사, 연기금의 수요가 몰렸다. 초과청약으로 인해 단수주가 발행되면서 일반 공모에서도 실권주 청약 기회가 생겼다.

유상증자 과정에서는 1주당 일정 부문의 주식을 초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해 미달 물량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초과청약비율이 59%에 달하면서 0.59주씩 초과배정이 이뤄졌다. 그렇게 총 13만7466주가 실권주로 나왔다.

실권주 청약도 유상증자 금액인 1만9100원에 이뤄졌다. 대한항공의 5일 종가가 2만77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0% 이상이 차이가 난다. 투심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업황 사이클도 회복 기세를 보이면서 향후 항공산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도 반영됐다. 일반 청약에 참여한 후 주가가 신주상장일인 오는 24일까지 유지될 경우 차액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게 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실권난 게 아니고 구주주청약으로 끝나는 건데 13만주가 단수주로 나와 일반 모집이 이뤄졌다"며 "유상증자는 채권과 달라 유증 가액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돼있으면 신주인수권증서 등으로도 팔수 있어서 참여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델타항공 등 해외 항공사들도 주가가 전부 오르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화물운송도 영업이익이 나서 호황기로 회복하자 항공업의 회복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실탄 마련…코로나19 '버티기'

대한항공의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발행주식 1억7532만주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상승해 조달 자금 규모도 늘었다. 1만44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신주 발행 가격은 32%가량 더 높게 조정됐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한 2조5000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코로나 종식 때까지 버틸 체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4999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을 운영자금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상황까지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결국 대한항공만 살아남은것"이라며 "다른 LCC업체는 규모가 작고. 코로나19 상황만 버티면 대한항공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의 분위기가 달라지자 대한항공이 이 기세를 몰고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조3000억 여원의 자금이 회사 자본으로 유입되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상당부문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앞서 관계자는 "유증 이후에는 신용등급을 포함해 자본시장에서의 평가 지표가 달라질 것"이라며 "채권 투심이 반등해 올 상반기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추진되면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 지위를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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