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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시작한 삼성 사업지원TF…81년생 임원 파격 인선 인사팀 대신 시스템반도체 출신 인선…미전실 후신 이미지 바꾸고 비메모리 강화 포석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12 08:19: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1981년생 System LSI(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임원을 배치시키는 등 인적 구성에 변화를 줬다. 과거 미래전략실 핵심 멤버였던 김홍경·이승욱 부사장 등이 빠진 자리를 DS(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임원 2명이 채운 점이 눈에 띈다. '포스트 미래전략실'의 색깔을 빼고 '사업지원'이란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사업지원TF 임원 5명을 빼고 4명을 새로 선임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업지원TF에 속한 임원은 총 14명으로 기존 15명에서 1명이 줄었다. 사업지원TF에서 교체된 임원은 김홍경·이승욱 부사장, 박순철 전무, 최헌복·조성훈 상무까지 총 5명이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임원진에는 직전까지 System LSI 기획팀장이었던 구자천 상무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구 상무는 2007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2011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로 이직해 8년간 일한 이력이 있다. 2019년 삼성전자가 당시 30대였던 구 상무를 임원으로 다시 영입할 때 파격적인 인선으로 주목받기도 했는데 이번에 1년 6개월여 만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1980년대생 임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룹의 컨트롤타워 조직에 배치해 중추 역할을 맡긴 것은 드문 일이다.

또 사업지원TF가 처음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임원을 포진시킨 것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들의 업무를 조율하고 신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2019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구 상무를 사업지원TF에 포진시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구 상무는 TF에서 과거 미래전략실에서부터 그룹 M&A를 총괄했던 안중현 부사장, 여형민 상무와 함께 M&A를 포함해 그룹의 사업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와 함께 DS부문 지원팀 담당임원 출신 이종민 상무도 이번에 합류했다. 직전에 CE 부문의 영상디스플레이지원팀에 몸담았던 김장경 상무와 구주총괄 인사팀장 출신 이재영 상무도 새롭게 사업지원TF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구주총괄은 Set사업(CE, IM) 부문에 속한다. 새로 합류한 4명 중 2명이 DS(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임원 출신인 셈이다.


사업지원TF는 '총수 친위대'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만들어진 조직이다. 하지만 포스트 미전실이란 눈초리가 이어졌다. 사업지원TF 임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에 휘말린 게 결정적이었다.

지난해까지 사업지원TF 소속이었던 김홍경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2019년 수감됐다. 그는 지난 9월말 분기보고서상 사업지원TF 임원명단에 남아있었지만 2021년 정기인사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 임원이 구속되며 조직 기반이 흔들리자 TF로선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춘 인사 개편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반도체 부문의 젊은 임원을 보강하면서 사업지원TF는 대외적으로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한다는 출범 취지에 더 부합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사업지원TF 출범 때부터 대관업무를 하던 인사가 아닌 미전실에서부터 진짜 사업 지원과 기획을 하던 전문 인력만으로 구성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지원TF는 사업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일을 맡기 때문에 현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배치하는 게 중요해 이에 맞춰 종종 인사 이동이 있어왔다"며 "이번에도 자연스러운 인사이동과 세대교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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