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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금호석화 배당 주총 '딜레마' 금호석화, '과소 배당' 중점관리 기업 제외…최근 4년간 반대표 '박찬구 이사 선임' 1건 불과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15 15:41: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5: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는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관련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을 모은다.

국민연금은 기업의 배당정책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삼고 과소배당 기업의 경우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해왔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과소배당 기업은 아니다. 다만 국민연금이 3년 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 양상인 이번 주총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금호석유화학 주주는 배당 관련 이사회가 제안한 의안과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한 의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의안 중 하나가 가결되는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폐기된다. 배당 관련 1호 의안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의결한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4200원, 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4250원, 다만 최대주주등의 경우 차등배당(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4000원) 등이다.

이는 예전보다 개선된 배당안이다. 총 배당금은 1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한 수준이다.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차등 배당도 전년 대비 33% 확대했다.

다만 박 상무가 주당 배당을 보통주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늘리자고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박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이 통과될 경우 배당금 총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은 배당 관련 2호 의안으로 상정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14일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식 8.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에 따른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서 기업의 배당정책을 집중 살핀다. 중점관리사안은 △기업의 배당정책 △임원 보수 한도의 적정성 △법령상 위반 우려(횡령, 배임, 부당지원, 경영진의 사익편취)로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사안 △지속적인 반대의결권(이사, 감사위원 선임의 건)행사 사안 △정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결과가 하락한 사안 등이다.

중점관리사안에 대한 주주활동은 관련 규정에 따라 대상기업 선정, 비공개 대화, 비공개중점관리기업 선정, 공개중점관리기업 선정, 주주제안 등 단계적 절차를 통해 추진된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배당 관련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된 적이 없다. 금호석유화학이 '과소 배당' 기업은 아니었단 의미다.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이번 주총에서 예년보다 확대된 배당안을 내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관건은 박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안이 금호석유화학의 재무구조를 저해하는지, 기업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지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총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사안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유일한 반대표 행사는 2019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박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시장에선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박 회장의 배임혐의 유죄판결을 근거로 연임에 반대하는 등 우호적이지 않았다. 현재 국민연금의 금호석유화학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가 아닌 '일반 투자'다.

고배당 안건은 박 회장에게 반기를 든 박 상무의 핵심 쟁점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표 행사는 경영권 분쟁에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와 직결된다. 배당은 재무제표 승인에 이은 두번째 의안이다. 이사 선임의 안건보다 먼저 표결에 부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금호석유화학 주총은 배당은 물론 이사선임 안건이 이사회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이 표 대결을 벌인다"면서 "국민연금이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는 의안에 따라 찬성과 반대 표 행사가 갈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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