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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은행 개점휴업]'숨통 기대' 한국증권금융, 구원투수로 '역부족'MMF 자금 증가로 인해 수탁액 '급증'…일손 부족 심화 "여력 안돼"

김진현 기자공개 2021-03-18 08:06: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이 개점휴업상태인 수탁은행들을 대신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증권금융 역시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당분간 펀드 수탁대란 해소는 어려워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수탁하고 있는 전체 펀드 설정액은 97조 2231억원이다. 연초 87조 4690억원에서 약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수탁 펀드 설정액 수치가 급증한 건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몰리면서다. 수탁회사들의 수탁 잔고가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한국증권금융만 유독 수탁액 변화가 컸다. 투자처를 잃은 현금이 MMF로 유입되면서 MMF 수탁 비중이 높은 한국증권금융의 펀드 수탁액이 급증했다.

지난해 급격히 상승했던 주식 시장이 연초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MMF로 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141조 4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125조 6430억원에서 15조 7741억원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탁은행의 수탁거부가 이어지면서 한국증권금융이 수탁 대란을 해결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금융도 인력 및 일손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증권금융도 수탁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사모펀드 신규 수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최근 수탁액 증가는 MMF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다"며 "사모펀드 자금 수탁을 할 수 있는 업무적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증권금융의 펀드 수탁 여력은 없어 보인다. 수탁하고 있는 펀드 수는 연초와 비교해 오히려 감소했다. 연초 수탁 받은 펀드가 974개였으나 최근 909개까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현 상황에서 한국증권금융이 사모펀드 수탁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쏠림 현상이 생겨 업무가 마비될 것으로 본다. 이미 지난달 신한은행이 수탁 기준을 높이자 다른 은행을 찾아 자산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수탁 기준을 높이자 그나마 수탁을 잘 받아준다고 소문난 곳들이 붐비게 됐다. 그러자 다른 은행들도 수탁 기준을 강화하며 신규 수탁을 제한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수탁 업무가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한 뒤 전반적으로 수탁업무가 다시 얼어붙었다"며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를 통해 알음알음 수탁회사를 구하곤 있지만 여전히 신규 펀드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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