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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기술 재조명]공채신입 출신 CEO 등장, 시대를 선도한 리더십③오너→창업멤버→전문경영인 변화…김윤덕 대표, 기술·영업 두루 거쳐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17 07:19:19

[편집자주]

1986년 설립된 다우기술은 지난 30년간 한국 IT산업의 발전과 맥락을 함께 해온 1세대 IT기업이다. 세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뜻의 사명 '다우(多佑)'처럼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을 설립하며 IT와 금융의 결합이란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켰다. 키움증권에 가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리고 묵묵히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다우기술을 재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우기술은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을 관통한 벤처 1세대 가운데 지금까지 있는 살아남아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기술력, 사업모델 등 여러 곳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핵심은 리더십이다. 오너와 창업멤버들이 경영하던 시대를 넘어 공채신입 출신의 김윤덕 대표까지 변화를 겪었다. 이 같은 샐러리맨 신화와 리더십 히스토리는 귀감이 될 만한 사풍이다.

다우키움그룹의 모태인 다우기술은 1986년 김익래 회장이 큐닉스에서 기업 분할해 창업한 것이 시초다. 직원 4명과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김 회장이 직접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첫 도전은 국내에 들여온 PC 운영체제 유닉스의 한글화 작업이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흑자기반을 마련한 다우기술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등 유명 해외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에 집중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1997년 외환위기는 1세대 벤처기업들을 대거 쓰러뜨린 주범이었다. 벤처거품이 사그라지면서 수많은 회사들이 주저앉았다. 그 와중에도 다우기술은 살아남았다.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추운 겨울을 버텼다.

위기의 끝은 기회로 바뀐다. 겨울나기를 끝낸 다우기술은 신사업을 구상했다. 그간 축적해온 IT기술과 증권업을 연계해 점포 없는 증권사 설립에 도전했다. 김 회장이 2000년 2월 신설된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에 전념하면서 다우기술의 경영은 삼성SDS 출신인 김종환 대표에게 맡겨진다.

2002년부터 다우기술에는 다우데이타 시스템 대표이사를 지낸 최헌규 대표 체제가 들어섰다. 김 회장은 대외협력 총괄을 맡았고 창업멤버 4인 중 한명이었던 김영훈 사장이 국내업무를 총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헌규·김영훈 공동대표 체제를 지나 2010년부터 김영훈 단독대표 체제가 시작된다.

이때 다우기술 사옥이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경기도 용인 죽전 디지털밸리로 이전했다. 이곳은 과거 김 회장이 IMF 여파가 잠잠해진 2000년대 들어 매입한 땅이다. 당시에는 무주공산이었으나 지금은 신한금융, DB금융, 한화생명 등 국내 대형 금융회사들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섰다. 인근 판교처럼 IT산업의 금싸라기 땅이 됐다.

김영훈 대표 시기는 여러 차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이 있었다. 전자복권(lotto.co.kr) 서비스 오픈 사업제휴를 시작했으며 알바인과 키다리스튜디오가 설립됐다. 영화전문 매거지 씨네21과 배달음식 주문앱 배달맛집의 영업을 양수해 '배달365' 앱을 출시했다.

2016년 들어 김영훈 대표는 CEO 자리를 후배 김윤덕 대표(사진)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키다리이엔티 대표로 갔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콘텐트 분야가 핫하게 뜨면서 부각되고 있는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다.

김윤덕 대표 등장은 다우기술의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다우기술 초창기 공채로 입사한 신입직원이었다. 중앙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4년 영업담당 상무로 임원명단에 등장했다. 이후 솔루션부문 전무로 소프트웨어 기술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6년 대표이사직에 오르고 이듬해인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신입직원부터 CEO까지 오른 김 대표의 모습은 직원들에게 큰 귀감이 되는 일화"라며 "개발자 출신에 영업도 두루 거쳐 '은둔형'으로 알려진 여타 개발자 출신 CEO와는 다른 면모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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