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주력 주식형 위축…'전기차'만 웃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글로벌전기차&배터리’ 1년새 3400억 유입…TDF·ETF 확대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18 08:07:0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부분 주식형펀드에서 지난해 설정액이 감소했다.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직접투자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테마펀드는 우수한 수익률로 3400억원 가량을 끌어들이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지난해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53조8848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3.6% 증가했다. 2019년 50조원을 돌파한 펀드설정액을 지난해에도 안정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하우스 주력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소폭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말 4조6396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증시 충격 이후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주식 투자 수요도 높아졌지만 펀드가 아닌 직접투자로 몰린 탓이다.
대부분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시그니처 펀드 자리를 유지해 온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 설정액이 지난해말 2409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1176억원 감소했으며 해외펀드 히트상품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도 5429억원으로 709억원 줄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주식)’의 선전은 두드러졌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17년 10월 내놓은 상품으로 2019년말까지만해도 설정액이 52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에 이르러 미국 테슬라, 중국 니오 등 전기차 관련주가 글로벌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이 펀드 설정액은 392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대표클래스 기준 72%를 웃도는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자금유입규모는 더 증가해 설정액이 80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순자산은 1조1000억원을 뛰어넘어 메가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채권형펀드는 우수한 자금유입 실적을 달성했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조9409억원으로 9.5% 늘었다. 하우스 대표 크레딧펀드인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채권)’ 설정액이 6322억원으로 978억원 늘었고 단기채펀드인 ‘한국투자e단기채ESG(채권)’도 4010억원으로 1633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들어 이들 펀드에 ESG 투자전략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다만 최근 힘을 싣고 있는 부동산펀드는 신규설정이 다소 부진했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598억원으로 21.1% 줄었다. 2019년 한 해 동안 5개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내놓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개 상품을 내놓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진데다 해외 실사가 불가능해진 영향을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7월 ‘한국투자도쿄기오이쵸오피스부동산(파생)’을 출시해 423억원을 모았다.
이외에 타깃데이트펀드(TDF) 비즈니스는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7년 2월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를 내놓으며 TDF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채혼-재간접)’ 설정액이 지난해 한 해 동안 386억원 늘었다. ‘한국투자TDF알아서2030(주혼-재간접)’이 321억원 늘었고 ‘한국투자TDF알아서2045(주혼-재간접)’도 370억원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2019년말 순자산 1조9495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8%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 'KINDEX ETF'는 지난해말 순자산 2조4257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을 4.7%로 끌어올렸다.
일임계약금액의 경우 14조603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임고객수는 34곳으로 이 기간 11곳 감소했지만 일임계약건수는 183건으로 14건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사 일임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보험 특별계정이 5조6085억원으로 37.1% 늘었고 보험 고유계정이 5655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하지만 일임계약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은 7조4613억원으로 16.0%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운용, 상폐 위기 셀리버리에 의결권 적극 행사
- [VC 투자기업]'애드테크' 버즈빌, 영업권 손상차손 93억 발생 '왜'
- [VC 투자기업]모비두, 이커머스와 매출 '윈윈' 핵심은 소스애드
- [VC 투자기업]‘전자문서 서비스’ 자버, 30억 시리즈A 나선다
- [VC 투자기업]두핸즈, '품고' 글로벌 첫 타깃 일본…'역직구' 활로 지원
- [VC 투자기업]‘재수생’ 에스엠랩, VC 상장 전 구주매각 활발
- 오라클벤처투자, 자본잠식 중기부 '옐로카드'
- [LP Radar]상장사 육성 나선 제주도, 출자사업 접수결과에 '방긋'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홍정국號 BGF리테일, 그룹 지탱하는 현금창출력
- [조달전략 분석]BGF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BGF리테일'
- [Board Index/두산그룹]이사회 개최빈도 결정한 그룹 구조조정
- [Board Index/두산그룹]탄탄한 지원 조직, 아쉬운 교육 시스템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
- [Board Index/두산그룹]사내이사 배제된 사추위, 독립성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