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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엔터조직 개편…네이버와 다른 확장전략 네이버, 지분 교환 통해 연합 전선…카카오, 고립 위기에 조직개편 승부수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6 08:09:0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8: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멜론컴퍼니를 물적분할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을 결정한 지 약 두달 만의 결단이다. 카카오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네이버 중심 연합전선이 꾸려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네이버는 주요 엔터사와 지분 교환 형태로 혈맹을 맺고 있다. 자사주 지분 교환 규모는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는 그동안 M&A와 인재 영입을 통한 엔터사업의 자체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카카오는 29일 열리는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멜론컴퍼니를 물적분할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추가했다. 2월 26일 최초 주총을 공시할 때만 해도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7건의 안건을 상정했는데 2주 만에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추가했다.

카카오는 1월에도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양대 계열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이란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합병 절차 역시 신속히 진행돼 양사는 이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한 상태다.

(왼쪽부터)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이번 멜론컴퍼니 분할을 포함해 엔터사업 조직개편을 서둘러 진행하는 배경엔 최대 라이벌인 네이버의 영향이 크다. 네이버는 최근 영향력있는 엔터사와 지분교환 및 투자를 통해 연합전선을 꾸려왔다. 네이버가 최근 4년간 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테인먼트·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지분교환 및 투자한 규모는 총 900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와 금융 계열사 YG인베스트먼트에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양현석 전 대표(17.14%)에 이어 YG엔터의 2대주주(9.03%)로 올라섰다. 지난해엔 SM엔터 계열사인 SMEJ Plus와 미스틱스토리 및 콘텐츠 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엔 지분 취득 대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며 결속력을 단단히 했다.

올초 빅히트엔터와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4119억원 규모 지분교환을 통해 빅히트의 케이팝 플랫폼 '위버스'의 운영사 BeNX의 지분 49%이 네이버에 넘어가고, 사명은 위버스컴퍼니로 바꿨다. 네이버는 비슷한 시기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과도 각각 1500억원의 지분교환을 단행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에서도 각각 3대주주(4.99%), 2대주주(6.26%)에 올랐다.

네이버가 적극적인 지분교환 및 투자로 엔터 업계 내 강력한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자연스레 카카오가 고립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중소 기획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고 다수의 CJ출신 인력을 영입해 엔터 사업을 키워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연합전선이 꾸려지면서 가장 초조한 곳은 카카오일 것"이라며 "양사가 전혀 다른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힘을 키워야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멜론 분할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 영상, 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하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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