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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마니커, 멀어진 ‘자본잠식’ 탈출 작년 부채 증가 '213억 유증' 희석, 영업적자 309억 결손금 누적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16 07:59: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재무건전성 제고에 힘쓰고 있는 마니커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유상증자까지 단행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마니커의 자본잠식 탈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는 2017년 이후부터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육계 시세 하락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3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부채는 1년 새 26% 증가한 120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증가는 마니커가 지난해 9월 단행한 2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효과를 희석시켰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금이 늘면서 2020년 1분기부터 시작한 부분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채 증가로 자본총계가 줄면서 자본 잠식률은 오히려 28%가 됐다. 마니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992억원이다.


순손실로 인한 결손금 누적이 부분 자본잠식 탈출에 발목을 잡았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전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순손실이 전년대비 더욱 늘어난 만큼 결손금 누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마니커의 결손금은 867억원 규모다.

마니커는 2018년 연결회사 지분 매각과 관계회사 지분 매각,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차입금 축소 노력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바이오전문기업 옵티팜의 지분과 자회사 마니커통산의 지분 전량을 각각 74억원과 137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차입금은 연결 기준 624억원으로 전년 1238억원 대비 614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금 확충에 제동이 걸렸다.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마니커는 올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에 보유했던 자사 온라인 몰을 리뉴얼하는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은 국내 유통공룡인 롯데와 이마트, 쿠팡 등이 각축전을 벌일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마니커는 지난해 6월 마니커는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인 '진심닭컴'에 돼지고기, 농산물 등의 제품을 판매하던 '마니커몰'을 통합시켰다. 현재는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담팀의 인원을 늘리는 등의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물류 파업으로 인한 생산중단 등에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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