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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향 기조 더 굳어졌다...코로나19 여파 [Rating Watch]투자적격 회사채 비중 축소...유동성 대책 'P-COB' 이용 중소기업 영향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7 13:21: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11개사, 하락한 기업은 21개사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이어져온 하향 우위 기조가 작년엔 유독 두드러졌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기업 비중도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방안으로 도입된 채권담보부증권(P-CBO) 영향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는 중소·중견 기업의 신규평가가 줄이으면서 투기등급 모수가 비경상적으로 증가했다.

◇상승 11개사, 하락 21개사...하향우위 기조 더 뚜렷

1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유효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430개사로 1년 전 380개사에 비해 50개사 늘었다. 유효등급 보유기업 수는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5년부터 380개 안팎으로 유지됐다. 그러다가 작년 들어 대폭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지원책으로 도입된 P-CBO를 활용하려는 중소·중견 기업의 신규 평가 수요가 유입했기 때문이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을 하나로 묶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지급보증을 더해 재발행하는 우량 유동화증권이다.

지난해 장기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11개사, 하락한 기업은 21개사였다. 투기등급인 에이유는 부도를 맞았다. 등급 상승 기업은 모두 투자등급이었다.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투자등급 18개사, 투기등급 3개사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의 전반적인 변동성을 나타내는 등급변동비율은 8.42%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안정적으로 10% 이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간 기준 등급상하향배율은 0.52배, 등급변동성향은 -2.63%를 각각 기록했다. 등급상하향배율은 등급 변동의 방향성을, 등급변동성향은 순등급상향건수 비율을 나타낸다. 등급이 상승한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많은 경우 등급상하향배율은 1 미만을, 등급변동성향은 음수를 나타낸다.

2000년 이후 2012년까진 등급 상승이 등급 하락보다 많았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등급 하락 건수가 등급 상승 건수를 웃돌고 있다. 저성장 기조 등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하향 우위 기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투자등급 비중 급감…중소기업 P-CBO 증가

기업 신용등급은 여전히 투자등급 중에서도 높은 등급에 편중돼 있다. 신용등급별 비중을 살펴보면 AA급이 34.0%로 가장 비중이 컸다. 반면 BBB급은 6.3%에 불과했다. AA급 이상의 비중은 48.4%, A급 이상의 비중은 74.4%로 집계됐다. 투기등급인 BB급은 연초 5.5%(21개사)에서 연말 14.0%(60개사)로 증가했다. 상당수가 P-CBO를 위한 신규 평가에서 나왔다.

BB급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등급(BBB급) 이상 보유 기업 비중은 80.7%로 연초 대비 7.7%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투자등급은 347개사로 11개사 증가했지만 BB급 이하 등급은 83개사로 39개사 늘어나면서 더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유동성 지원 과정에 투기등급 모수가 비경상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3노치(notch) 이상 변동한 LRC(Large Rating Changes)는 한 건도 없었다. LRC 기업 비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22.5%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2002년 이부터는 대체로 2% 미만을 유지해 왔다.

2014년부터는 1% 내외로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신용위험이 증감할 때마다 등급 조정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민감 산업, 등급 하락 중심

작년 산업구분별 등급 변동 양상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등급 하락 기업만 12개사가 나왔다. 비제조업에선 등급 상승 5개사, 등급 하락 9개사가 있었다. 금융업에선 6개사의 등급 상승이 발생했다.

등급 상승 기업의 경우 상향 근거가 주로 기업의 개별요인에 있었다. SK브로드밴드(AA0), 엔씨소프트(AA0), 포스코건설(A+), 교보증권(AA-) 등 11개사가 연초 대비 한 노치 높은 등급을 손에 넣었다.


등급 하락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부품, 철강, 정유, 항공운송, 유통, 생명보험, 손해보험, 부동산신탁 등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현대로템(BBB+), 두산(BBB0), 호텔롯데(AA-), 호텔신라(AA-) 등 21개사가 등급 하향 조정 대상이 됐다.


신용등급변화표(전이행렬)는 장기 평균을 살펴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동일 등급으로의 전이, 즉 등급 유지 비율이 높았다. 등급이 높을수록 등급유지율이 높은 추세를 나타냈다. 작년도 전이행렬만 두고 봤을 땐 BBB 및 BB 등급의 유지율이 A등급 유지율보다 높다. 그러나 통계적 의미를 부여 하기에는 BBB와 BB 등급의 모수가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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