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운용, 극심한 변동성 제약바이오 ‘현미경 심사’④셀트리온 등 20개 기업 반대표…각종 변수 제어, 주가불확실성 억제 등 고려

김시목 기자공개 2021-03-22 13:28:3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중소형 사뿐 아니라 대장주이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기업도 예외는 없었다. 전체 반대표 중 제약바이오가 상당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현미경 심사를 통해 권리를 행사했다.

잠재력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고 투명성이 낮은 만큼 불확실성이 큰 종목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라젠에서부터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 전례 등을 고려하면 일거에 가치가 축소될 가능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수익률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불가피한 수순이다.

◇ 셀트리온 계열사 인사 제지, 중소형사 비롯 대기업 즐비

더벨이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2019년 4월초~2020년 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297개 투자기업의 주주총회에서 2048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중립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총 114건으로, 반대율은 5.57%다.

전체 297곳 중 1개 안건이라도 반대표가 행사된 기업 수는 20%를 상회하는 73곳에 달한다. 제약바이오는 반대표가 나온 기업의 30%에 달하는 20개 기업이다. 타 업종 대비 합산 시가총액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 비중의 반대가 이뤄졌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 계열사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등에서 제지당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회계법인 대표를 감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겸직에 따른 충실의무 수행 우려로 제동이 걸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비슷한 이유로 반대표를 받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보유 기관투자자 사이에선 같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데이비드 한(David Han)’ 이사 선임 건은 독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신한자산운용은 찬성했다.

네오팜, 안트로젠, 씨젠 등에서부터 녹십자, 한국콜마 등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수명이 길고 덩치 큰 곳들도 부지기수였다. 반대는 사내 및 사외 이사, 감사 선임을 비롯 이사보수한도 증액,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의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셋 중 하나가 제약바이오 섹터란 점은 상당히 비중이 큰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 측에서 집중적으로 주총 안건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내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보수적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도 덧붙였다.

◇ 업력 낮은 신생사 리스크 감안, 장기연임 이유 상당수

삼성자산운용의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엄격함은 업종 특수성에 기인한다. 오랜된 업력과 월등한 규모를 가진 제조업 등과는 반대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너나 경영자, 구성원의 모럴헤저드도 집중적으로 보고 최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몸값이 타 업종 대비 높지 않아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한 보유 비중이 높은 점도 의결권 행사가 적극적인 요인이다. 네오팜, 메디포스트, 씨젠, 알트로젠 등은 모두 1~2%의 해당 종목 지분을 보유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이 원활해야 한다.

기업의 주가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현미경 심사의 가장 주효한 이유다.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종목은 상한가도 수 차례, 하한가도 수 차례 기록할 정도로 부침이 큰 탓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이를 최소화하고 사전 제지하는 방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삼성자산운용뿐 아니라 대부분 운용사들도 국가 신성장 섹터로 부상하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와 이에 따른 수익률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일정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셈이다. 이는 다수 운용사의 공통된 스탠스라는 평가다.

반대표가 나온 안건 중 다수가 사내 및 사외이사와 감사 등의 장기연임을 저지하는 결정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동국제약, 메디포스트, 씨젠, 에이치엘비, 오스코텍 등은 대부분 감사 선임에서 기존 인물을 계속 선임하려다 기관투자자들의 반대표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분석은 삼성자산운용만의 이슈는 아니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투명한 지배구조나 오너십 등이 형성돼있지 않은 만큼 스튜어드십코드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섹터”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제고에 초점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