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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김태오 DGB금융 회장, '두마리 토끼' 잡았다재무·비재무 지표 모두 합격점, 무난한 연임 근거로 작용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17 07:43: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5월 부임한 김태오 회장(사진)은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 초에는 DGB금융지주의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안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고 2019년 이후부터는 경영실적을 한층 끌어올린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는 그간 견조한 실적을 보였던 건전성 지표뿐만 아니라 수익성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자본적정성지표와 효율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인 열위에 있어 당분간 같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최대 숙제다.

◇수익성 반등, 자산건전성 '지방금융 톱'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성과측정 지표를 일부 강화했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수익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3개 지표를 주요 측정 수단으로 활용했다.

2020년부터는 효율성과 주주가치 지표가 포함했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세부 기준도 2019년 6개에서 지난해 9개로 늘었다.

성과측정 정량평가 지표로 △수익성 지표(당기순이익, 위험조정자본수익률) △건전성 지표(고정이하여신비율) △자본적정성 지표(CET1, 이중레버리지비율, 순자본비율, RBC비율) △효율성(영업이익경비율) △주주가치(TSR) 등을 사용한다. 정성평가에는 MBO와 개인역량평가를 주요 지표로 활용한다.

김 회장은 정량평가 지표에서는 대부분 탁월한 성적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일제히 하락세를 경험했던 지표들이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임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점도 견조한 경영실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성 반등이다. 2020년 결산 기준 순이익은 3323억원으로 2019년 3073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8.14%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특히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2020년 결산 기준 두 회사의 순이익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4%, 30.8%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 편입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김 회장이다. 2017년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던 DGB금융지주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한 법률 이슈에 발이 묶였다. 당시 금융당국은 박인규 당시 CEO 체제에서는 인수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금융당국을 직접 찾아 설득에 나섰다. 그간 미비했던 지배구조 개선 작업 등 증권사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한 정지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2018년 10월 취임 5개월 만에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출처=DGB금융지주 2020년 결산실적

김 회장이 끌어온 3년 사이 DGB금융지주 자산건전성 지표는 최근 가장 양호한 상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0.58%다. 지방금융지주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NPL비율은 각각 0.70%, 0.67%다. 지방금융지주는 지역 중소기업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이 주요 관리대상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2019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담보대출 등 모기지 자산을 위주로 가계대출 취급을 크게 늘렸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 정책과 함께 이러한 점이 건전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효율성도 개선세, 비재무 지표도 '양호'

김 회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본적정성 개선이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1.49%까지 올랐던 CET1비율은 김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말 9.8%로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는 9.54%까지 낮아졌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위험가중자산(RWA)가 일부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 아울러 대규모 희망퇴직과 충당금 적립 이슈 등이 꾸준히 존재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자본적정성 지표도 개선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말 기준으로 DGB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9.59%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0.04%p 상승했다.

경영 효율성 부문도 일정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60%를 상회하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떨어졌다. 2020년 말 기준 DGB금융지주의 CIR은 57.2%다. 2019년 말 62.3%를 기록했을 때보다 5.1%p 감소했다. CIR은 금융회사가 영업이익에 대비해 판매관리비를 얼마만큼 지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DGB금융지주는 정성평가와 개인역량평가 등을 비롯해 비재무적인 측면도 측정한다. 보통 금융회사들은 비재무 성과지표로 그룹 중장기전략과 경영계획 등에 대한 추진실적을 활용한다.

김 회장의 지난해 성과 평가에는 무엇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안착시킨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DG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2019년 말 기준으로는 약 31.1%에 불과했다.

임기 내에 꾸준히 개선해오고 있는 지배구조도 김 회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김 회장은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이슈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투명성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

올해 초만해도 지배구조 내규 2개 항목을 개정했다. 먼저 그간에는 다소 무리였던 사외이사 교체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불필요하게 사외이사를 교체해 외려 지배구조에 불안을 가져올 요인을 제거하고 과거보다 유연성을 높였다.

아울러 비은행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승계 기간도 폭넓게 설정했다. 기존에는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40일 이내에 종료해야 했는데 이를 2개월까지 늘린 것이다. 이로써 과거보다 적합한 최고경영자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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