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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리포트]허재철 대원강업 회장, 경영의지 확고 '승계' 언제쯤삼원강재 포함 사내이사 재선임 예정, 유력 후계자 허승호 부회장 약 6% 불과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22 11:28:38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강업은 차량용 스프링·시트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부품사다. 고 허주열 명예회장과 고 허송열 회장 등 창업세대의 시대가 저문 뒤 2세인 허재철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나이로 75세지만 정열적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허 회장의 왕성한 경영 활동은 대원강업을 성장시킨 원동력이지만 오히려 후계 승계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철 회장, 대원강업·삼원강재 사내이사 재선임 예정

삼원강재는 오는 19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허재철 대원강업 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대원강업은 26일 천안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역시 임기는 3년이다. 허 회장은 두곳에서 모두 대표이사로 있다. 주총 후 이사회에서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허 회장은 대원강업 오너 2세다. 대원강업을 설립한 창업주는 3명으로 1946년 고 허주열 명예회장과 그의 동생인 고 허송열 명예회장, 동업자인 고 허백 명예회장이다. 허 회장은 허송열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회장에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대원강업을 이끌었다.

이번에 계열의 주력사인 대원강업과 삼원강재의 이사 연임 안건을 올리면서 여전히 경영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작년 2월 국내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자동차업계 상장사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 쌈짓돈을 털어 대원강업 주식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가 장내매수한 것은 약 3년반만이었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허 회장은 현재도 굉장히 건강하고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대원강업을 성장시킨 주역이지만 그의 왕성한 활동은 역설적으로 후계 승계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고 허주열 명예회장은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이중 장남인 고 허재문 사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동생인 고 허송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 회장이 경영권을 갖게 됐다. 하지만 현재 회사를 이끄는 허 회장은 승원, 수원, 수연 등 세 딸을 뒀고 아들이 없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의 여식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허 회장의 조카이자 고 허재문 사장의 장남인 허승호 대원강업 부회장이 유력한 경영권 승계 후보로 거론돼왔다. 허 부회장은 허 회장, 유병우 경영지원실장 부사장과 함께 대원강업의 대표이사다.

허 회장의 동생인 허재문 사장도 있다. 허 사장은 대원강업의 국내외 영업과 제품재고 등을 맡고 있다.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범(凡) 대원강업 기업 중 상대적으로 후계가 명확한 곳은 대원산업이다. 대원산업은 1968년 탄생한 곳으로 고 허주열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수열 명예회장이 맡았다. 그는 올해 한국나이 98세로 현재 대원산업의 명예회장이자 미등기임원이다.

그의 장남인 허재건 대원산업 회장이 경영하고 있고 지분 16.5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3세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허선호 전무는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투자를 공부한 뒤 대원산업으로 돌아와 해외사업을 맡았다. 최근 연구소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과거 경영권 분쟁 탓 지분 소유 분포 '복잡'

대원강업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가계(家系)뿐 아니라 지분 소유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강업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특수관계자(법인 포함) 수는 48명이다. 1대주주는 허 회장으로 지분율은 9.38%다. 2대 주주는 허 부회장으로 5.86%다. 나머지 특수관계자는 각각 3%를 넘지 않는다.

약 12년전 발생한 적대적 M&A 과정에서 주주가 된 곳들도 후계 승계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들이다.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은 2007년 대원강업 주식을 매집했다. 그는 직접 지분을 취득했고 고려용접봉도 내세웠다. 현재는 일단락된 상황이지만 홍 회장과 고려용접봉은 여전히 대원강업의 주주로 각각 지분 5.16%, 5%를 갖고 있다.

고려용접봉의 공격에 맞서 허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인물은 맏사위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다. 그는 계열사 현대홈쇼핑을 내세워 대원강업 지분을 매입했다. 현대홈쇼핑은 대원강업 주식 7.7%를 보유하고 있다. 유력한 후계자인 허 부회장(5.86%)보다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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