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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금융 유동화, 코로나19에 디폴트 확산 1차 SPC 만기 미상환, 2차도 회피 어려워…얼어붙은 매각 시장, 영향은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18 13:21:2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발 항공산업 위축으로 항공기 금융 유동화증권이 디폴트 사태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특수목적회사(SPC) 하이에어이엠일호의 유동화물 일부가 지난달 만기 미상환된 데 이어 이달 하이에어이엠이호도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디폴트 사태가 동일한 구조의 항공기 금융 유동화물 시장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유사한 방식의 항공기 금융 유동화물이 국내 시장에서 발행되고 있다. 코로나19발 항공산업 타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만큼 투자자 및 신용공여 금융사의 피해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항공기 유동화, 디폴트 규모 증가 불가피

코로나19발 항공기 매각 절벽으로 국내 항공기 금융 유동화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이 주관한 '하이에어이엠일호(이하 하이에어1호)'의 1-B, C, D회차 유동화증권이 만기일에 상환되지 못한 데 이어 '하이에어이엠이호(이하 하이에어2호)'에 대한 디폴트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7년 케이먼제도에 SPC를 설립해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의 항공기 금융 주선에 나섰다. SPC가 선순위와 후순위 사모사채를 찍고, 해당 자금으로 보잉사의 중고 항공기 2건을 매입하는 구조다.

각 항공기 구매를 위해 발행된 사모채는 국내 SPC인 하이에어일호와 이호를 통해 유동화 시장에서 소화됐다. 하이에어일호와 이호 유동화물에 활용된 기초자산은 각각 9265만달러, 6820만달러 수준으로 선·후순위 사채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B777-300ER(MSN 37705)' 1기를 매입한 하이에어일호는 지난달 만기를 맞았다. 선순위채인 4945만달러의 경우 대부분의 상환 자금이 항공기리스 임차료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디폴트를 피했지만 후순위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1-B, C, D는 만기일에 상환하지 못했다.

후순위채의 상환 자금은 항공기 매각대금으로 치뤄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매각 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자금 마련은 쉽지 않았다. 당초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이 해당 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입장을 선회해 상환 여력이 더욱 뒤얽혔다는 후문이다.

'B777-300ER(MSN 37707)' 1기를 사들인 하이에어이호도 디폴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유동화물은 이달 17일 만기를 맞는다. 항공기 매각 어려움 등으로 후순위채를 기초자산으로한 유동화물에 대한 상환 자금을 마련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에어이호는 선순위와 후순위채를 기초자산으로 각각 2500만달러, 4320만달러의 ABS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선순위채는 상환 되겠지만 현재까진 항공기 거래가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순위 트랜치 디폴트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남은 트렌치의 경우 항공기를 돌려받은 후 매각 등을 진행해 회복시키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항공기 금융 유동화물 시장, 영향 이어질까

하이에어시리즈 외에도 국내 시장에서 조달한 항공기 금융 딜은 상당하다. 대부분 사모 형태로 진행돼 파악이 쉽지 않지만 공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딜 역시 존재한다. 문제는 항공 산업 회복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항공기 매각으로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의 유동화물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KTB투자증권이 주관한 스카이포트폴리오일호 유동화물은 하이에어시리즈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KTB투자증권이 아일랜드에 SPC를 설립한 후 채권 발행 자금 등을 활용해 항공기 1대를 매입하는 형태다. 해당 항공기는 리스 계약을 맺은 에티하드항공이 사용한다.

스카이포트폴리오일호는 후순위채 500만달러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시장에서 58억원 한도의 ABSTB를 발행했다. 대출 만기인 2022년 10월까지 3개월 단위로 ABSTB를 차환발행하는 구조다.

KTB투자증권이 ABSTB에 신용공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미상환 시 피해는 증권사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 다만 해당 딜의 경우 항공기 처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29년까지 만기가 1년 단위로 연장되는 조건으로 단기적인 위험에선 비껴가 있다.

◇나신평, 평정 악재…예측불가한 사안

관련 업계에서는 유동화물 평정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NICE신용평가를 주목하기도 했다. 하이에어시리즈의 등급 평정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NICE신용평가 한 곳뿐이었다. 2018년 ABCP 부도 사태를 맞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사태에 이어 디폴트 사건에 또 다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만 항공기 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NICE신용평가의 역량 등과 연결짓기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예상할 수 없었던 최악의 상황 탓에 야기된 결과라는 점에서 불운한 악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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