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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책준형' 앞세운 KB부동산신탁…업사이클 진입③매출액 4위, 영업익 2위 상위권 도약…리츠·차입형 토지신탁 등 다각화

이윤재 기자공개 2021-03-22 11:32: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동산신탁이 업사이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역대급 실적을 갱신해왔는데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외형만 놓고보면 국내 신탁사 11곳 중에서 4위에 랭크됐다. 절대 2강으로 군림하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 900억원대를 올려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에 집중한 전략이 먹혔다. 금융그룹 지주사라는 이점을 살려 진출한 책임준공형 관리신탁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쌓는데 성공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 138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14.55% 늘어난 수치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400억원~600억원 전후로 변동하던 매출액은 2016년 이래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매출액이 628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5년 만에 외형이 두 배로 확대됐다.

외형 성장보다도 더 돋보이는 게 수익성이다. KB부동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2% 늘었다. 최근 2년간 영업이익률은 6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범위를 4년으로 넓혀도 평균 영업익률은 여전히 60%대를 웃돈다.

역대급 성장의 원동력은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이다.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은 시공사에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될 경우 신탁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의 채무를 상환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준공을 책임진다는 보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일부 리스크를 떠안는 만큼 수수료율은 2%로 비차입형 신탁(0.1%) 대비 높다.

KB부동산신탁은 대다수 신탁사들이 고위험 고이익의 차입형 토지신탁 상품에 주력할 때 중위험인 책임준공형 관리신탁 확장에 나섰다. 책임준공형 관리신탁도 만에 하나 터질 리스크를 염두할 수밖에 없다. 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안정적인 유동성과 이른 시장 진입으로 인한 노하우가 더해져 공고한 시장 지위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KB부동산신탁이 벌어들인 토지신탁 수수료는 879억원이다. 이중에서 상당 부분이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에서 발생했다. 근래 KB부동산신탁이 힘을 싣고 있는 리츠(REITs)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신탁은 별도로 계정을 분리하지 않고 수수료 계정내에 기타부문으로 리츠 수익을 처리하고 있다.

최근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KB부동산신탁도 차입형 토지신탁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대전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천안 공동주택, 남양주 지식산업센터 등이 대표적으로 신규 수주한 차입형 토지신탁 프로젝트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은 자금력이 큰 금융지주 계열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독립계 신탁사들이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는 책임준공형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져 KB부동산신탁도 차입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면서 모기업인 KB금융지주를 향한 배당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350억원을 확정했다. 지난 2019년에 이은 300억원대 배당이다. 과거에는 간헐적으로 배당을 진행했지만 책임준공형 관리신탁에 발을 들인 2016년 전후로 꾸준히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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