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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주관사 선정 미스터리…HSBC 배제 크레딧 작업 후 소외 이례적, 평가기준 논란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19 13:19: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한국물(Korean Paper)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시장 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신용등급 관련 작업을 진행했던 HSBC가 맨데이트를 받지 못하는 등 이례적 결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한국물 시장에서는 크레딧 작업을 함께 할 경우 딜 기여도 등을 인정받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다.

당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주관사 선정 과정부터 공정성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시장 전체에 공개해 참여 기회를 넓힌 것은 물론 제안서를 제출한 각 기관에 점수표를 송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가 기준보다 절차에 초점을 둔 공정성 부각으로 도리어 시장 분위기를 저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HSBC, 크레딧 작업에도 주관사단 누락

한국물 데뷔전을 앞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한국물 발행 계획을 밝히고 주관사단 채택 과정에 돌입했다. 주요 투자은행(IB)으로부터 제안서를 받는 등 관련 작업을 거친 결과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맨데이트를 받았다.

미국계 하우스 일색의 주관사 선정에 관련 업계에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는 작업을 진행했던 HSBC가 주관사단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사전 작업에 참여하고도 정작 딜에는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레이팅(rating) 작업을 함께했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사단으로 합류한 점과 대조적이다.

HSBC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시한 정량 지표 기준으로도 고점을 차지한다는 점은 더욱 의구심을 높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계량 평가기준으로 수수료와 국제신용등급, 한국계 해외채권과 국제 채권(International bond) 주관 실적 등을 제시했다.

HSBC는 한국물 주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표 하우스 중 하나다. 평가 기준인 달러화 한국물 시장에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1, 2위를 다투고 있다. 국제 신용등급 역시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는 A 이상에 해당한다.

신용등급 작업 등을 통한 기여도를 고려할 때 비계량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 발행전략 등 비계량 지표에 부여된 점수 비중은 25% 수준이다.

◇'절차적 공정성' 폐해 비판, 평가기준 논란도

당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주관사 선정 절차에 공정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을 샀다. 데뷔 이슈어로서의 미숙함을 불식시키려는 듯 RFP 발송 단계부터 차별점을 보였다.

통상 한국물 이슈어들이 일부 하우스에만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는 것과 달리 이를 공개적으로 게시해 참여도를 높였다. 주관사 선정 후 각 하우스에 최종 점수표를 전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절차적인 공정성만 강조됐을 뿐 평가 방식 등의 측면에선 도리어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국제신용등급 등 업무적 역량과 무관한 계량 지표를 제시한 것은 물론 양극화 이슈가 있는 리그테이블 순위 등이 주요 기준으로 제시돼 한국물 시장의 다양성 제고 등의 노력과는 멀어졌다는 평가다.

전체 배점의 75%를 차지하는 계량 평가기준 중 수수료 항목이 부각된 점도 논란이 됐다. 하우스들은 공시 정보인 국제신용등급과 주관 실적 등에 따라 점수를 산출한 후 경쟁력 부족이 판단되면 수수료로 보완에 나섰다. 의도치않게 각 하우스의 저가 수수료 경쟁이 불붙을 수밖에 없었단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팅 작업을 하고도 딜을 수임하지 못하고 평가 자체가 정량지표 중심인 상황에서 어떤 하우스가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외화채 조달 관련 자문 등을 제공하겠냐"며 "주관사 역량보다는 저가 수수료와 이미 정해진 신용등급과 리그테이블 순위 등이 부각돼 아쉽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외화채 주관사 선정 기준(출처 :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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