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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게임사 리포트]상폐 기로 썸에이지, 위기 극복 카드는 '데카론M'전년 120억 적자에 관리종목…올해까지 손실 이어지면 상폐 심사

성상우 기자공개 2021-03-24 07:48:04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승훈 사단이 설립한 썸에이지에서 백승훈 사단은 빠져나갔지만 회사는 여전히 그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 4년 연속 적자 누적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몰린 썸에이지는 백승훈 사단이 남긴 유산으로 위기를 극복해야하는 상황이다. 개발 막바지에 있는 신작 '데카론M'과 '크로우즈'가 위기 극복 카드다.

썸에이지는 지난해 12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관리종목 지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달 말 제출될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확인된다면 관리종목 지정이 확정된다. 올해까지 적자가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썸에이지는 스팩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이듬해부터 연속 영업손실를 냈다. 2017년 89억원 수준으로 시작된 영업손실은 2018년 265억원 규모로 확대됐다가 2019년부터 1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실적 부진 원인은 흥행작 '영웅'을 잇는 후속 흥행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히트를 친 영웅의 매출 마저 모회사이자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과 나눠갖는 형태여서 흥행작으로 인한 수익 극대화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회사측은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대형 신작 두 편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데카론M'과 '크로우즈'다. 두 편 모두 업계에서 주오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형 신작이다. 모두 백승훈 사단이 개발에 참여했다.

데카론M은 '데카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데카론은 지난 2005년에 출시돼 현재까지도 인기를 끄는 장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PC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당시 게임하이(현 넥슨지티) 시절의 백승훈 대표가 개발 총괄을 맡았다.

백 대표가 자리를 옮긴 이후 타사로 넘어간 데카론 IP는 지난 2019년 유비펀스튜디오와의 IP 사용 계약을 통해 썸에이지가 가져왔다. IP가 다시 최초 개발자 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당시 원작 데카론 개발에 참여한 백승훈 사단 개발진의 대다수가 남아있던 썸에이지는 데카론의 모바일 버전 후속작 개발에 최적화된 팀으로 평가받았다
썸에이지 신작 '데카론M'
또 다른 신작 크로우즈는 총싸움(FPS) 장르의 대가로 꼽히는 백 대표가 본인 전공을 살려 개발한 게임이다. 백 대표는 이 게임을 위해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설립하고 자신의 개발팀을 이 회사로 모두 이끌고 들어갔다. 자신이 창업한 썸에이지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개발자 본분으로 돌아가 이 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결국 로얄크로우는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사갔다. 로얄크로우가 개발 중인 '크로우즈'의 흥행 가능성을 눈여겨 본 텐센트는 이 회사 최대주주 지분(40%)과 경영권 가치를 177억원으로 책정했다. 업계는 텐센트가 이번 딜로 크로우즈 뿐만 아니라 백승훈 사단의 개발팀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상 썸에이지의 창업 근간이자 핵심 개발진인 백승훈 사단은 텐센트로 넘어간 상태다. 썸에이지가 갖고 있던 크로우즈의 퍼블리싱 권한 역시 추후 별도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퍼블리싱권은 텐센트가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텐센트와 썸에이지의 주주간 계약에 이 권리를 추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오픈하려 했던 출시 방식도 변경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회사측은 여전히 백승훈 사단을 썸에이지의 핵심축으로 보고 있다. 법적으론 타사가 됐지만 화학적으론 아직 썸에이지와 접해있는 부분이 많다는 판단이다. 크로우즈 퍼블리싱 권한 역시 기본적으론 썸에이지측에 있는 것이며, 텐센트측이 중국 서비스권한을 가져간다하더라도 국내와 기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퍼블리싱 권한은 썸에이지가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 역시 "법적으로는 썸에이지와 백 대표는 관계가 없어진 게 맞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직 백 대표의 영향력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식으로든 썸에이지와 백 대표가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데카론M은 17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오는 24일부턴 출시 전 마케팅을 진행한다. 상반기 내 출시가 유력하다. 크로우즈 역시 연내 출시 예정이다. 백승훈 사단의 유산이 썸에이지를 위기에서 구해낼 지 업계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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