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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실패 없는 투자자' 무패행진 신관호 NH벤처투자 이사산업계·VC·PE 등 다양한 경력 보유, 농식품 유망기업 발굴 앞장

이광호 기자공개 2021-03-22 08:40:0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벤처투자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NH농협금융지주는 혁신기업 투자를 늘리고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벤처캐피탈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하기 위해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1호 블라인드펀드를 농식품펀드로 결성하는 등 NH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관호 이사(사진)는 NH벤처투자의 핵심 인력이다. 회사 설립부터 지금까지 초창기 멤버로 활동 중이다. 강성빈 대표와 함께 투자를 총괄하면서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성장스토리: 삼성SDS·삼성전자 '삼성맨'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전향

신 이사는 해외파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2년 삼성SDS에 입사해 정보통신(IT) 해외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4년가량 근무한 뒤 계열사인 삼성전자 사업기획부로 이동했다. 제품별 마케팅 전략을 취합해 큰 그림의 마케팅기획을 하는 데 집중했다. 자신의 전공을 살리며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연차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금융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벤처캐피탈(VC)의 존재를 알게 됐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동기나 선후배를 통해 관련 산업을 접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야였다. 결국 전직을 목표로 삼고 벤처캐피탈의 문을 두드렸다.

노력 끝에 신 이사는 2006년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투자본부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며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였다. 이후 2011년 LIG투자증권 PE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사모투자펀드(PEF) 과도기를 거친 뒤 농협은행의 신설조직인 PE단으로 향했다. SK D&D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에는 트리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서 투자 업무를 맡았다. 두산중공업 전환우선주(CPS) 딜을 매듭짓기 위해서였다. 이후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 하우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본부장으로 뛰었다.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투자를 주도했다. 이후 2019년 한화증권 신기술사업팀을 거쳐 지난해 3월 NH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이처럼 신 이사는 산업계를 시작으로 벤처캐피탈을 거쳐 PE까지 섭렵하며 다양한 투자 역량을 키웠다. 그리고 다시 벤처캐피탈 업계로 돌아왔다. 특히 자신의 친정과도 같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 신기술사로 복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 철학: "사람 중심의 투자"…경영진 역량 파악, 밸류업 집중

벤처캐피탈은 벤처조합 재원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베팅한다. 투자금을 납입한 뒤에는 사후관리에 돌입한다. 회수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투자심사역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회사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압박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반대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 이사는 “투자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자금을 집행한 뒤에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사역은 투자기업과 꾸준히 스킨십하며 밸류업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군이 돼야 한다”며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람 중심의 투자를 한다. 주요 경영진의 문제 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적다고 본다. 때문에 중간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사업모델이 바뀌는 경우도 생긴다. 이에 신 이사는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경영진의 역량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트랙레코드 1: '아이돌봄 매칭' 째깍악어, 사업 다각화 순항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아이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돌봄 교사와 육아 가정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아이돌봄 업계에서 돌봄 누적 시간과 부모, 교사 회원 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다. 더불어 놀이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돌봄 서비스 공간을 확대하며 국내 온디맨드(On-demand) 돌봄 서비스의 새 활로를 개척 중이다.

신 이사는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재직 당시 째깍악어를 발굴했다. 당시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이끌며 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옐로우독, 메가인베스트먼트, 이지스자산운용이 함께했다. 육아의 사회적 가치에 집중하며 돌봄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신 이사는 “아이돌봄 시장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면서 주목해야할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째깍악어는 단순 돌봄을 넘어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 사업 방향을 잘 잡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 2: '럭셔리 플랫폼' 자안그룹, 영토 확장 속도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기업 '자안그룹' 역시 손꼽히는 포트폴리오다. 자안그룹은 글로벌 럭셔리 B2C 플랫폼 '셀렉온'과 브랜드 관련 권리를 거래하는 B2B 플랫폼 '셀렉온B'를 운영 중이다. 2011년 후 사업 초기엔 글로벌 브랜드의 권리를 획득해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유통하는 사업을 전개했다.

신 이사는 2019년 자안그룹의 가능성을 봤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었다. 브랜드 라이센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특히 의류 플랫폼 셀렉온은 청바지 브랜드 누디진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30억원을 투자해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현재 자안그룹 컨소시엄을 통해 'MP한강' 인수를 추진 중이다. MP한강이 보유한 우수한 코스메틱 브랜드들과 자안그룹이 보유한 '셀렉온 코스메틱'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향후 매출구조 개편, 신사업 추진을 통해 흑자 전환 및 수익률 증대를 이룰 전망이다. 이 밖에 신 이사는 △SK D&D △제이더블유생명과학 △지디 등에 베팅해 유의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평가: 홈런보다 안타, 안정적 수익 방점…"꼼꼼한 심사역"

기본적으로 벤처투자는 모험적인 투자다. 소위 말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다. 이러한 고위험 속성상 투자기업이 잘못되면 투자자는 투자금을 날릴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탈들은 '잭팟'을 기대하고 투자하지만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 감액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신 이사는 지금까지 감액한 사례가 없다. 그만큼 신중하게 투자한다.

업계에서 신 이사는 꼼꼼한 심사역으로 통한다. 그동안 마이너스 없는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홈런은 아니지만 꾸준히 안타를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온 셈이다. 이러한 스탠스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수의 펀드레이징 경험을 자랑한다. 유한책임출자자(LP) 네트워크를 통해 매번 펀드를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편이다

◇향후 계획: 농식품펀드 소진 속도, 스마트팜·간편식(HMR) 시장 정조준

NH벤처투자는 첫 블라인드펀드이자 농식품펀드인 '엔에이치농식품벤처투자조합'을 시작으로 총 3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1호펀드의 경우 NH벤처투자의 정체성과 걸맞는다. 앞서 농금원의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2차 출자사업'에서 농식품벤처 분야 GP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날갯짓을 예고했다. 농금원과 NH농협의 코드가 맞았다는 분석이다. 2호 블라인드펀드는 혁신성장기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업체를 리스트업 한 상태다. 주로 스마트팜과 간편식(HMR) 분야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Pre) 시리즈A 또는 시리즈A 등 초기 단계에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비대면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펀드를 통한 투자에 속도를 낸 뒤 연내 후속 펀드를 결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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