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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KCGI의 새로운 도전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22 08:05: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KCGI는 자본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기업 특수상황의 취약점을 포착해 투자에 나서 매 행보마다 주목받았다. 다만 한진칼 투자를 놓고서는 KCGI의 판단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나왔다.

최근 조현아 전 한진칼 부사장이 지분 일부를 KCGI에 넘기며 3자연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고 경영권 분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며 주가상승 동력도 잃었다. 무엇보다 랜드마크 포트폴리오인 한진칼의 지분율이 산업은행의 개입으로 희석된 탓에 투자 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운용사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투자처가 풍전등화라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는 모습이다.

하지만 KCGI를 행동주의 키워드 만으로 조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운용사는 그간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수상황에 투자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블라인드 펀드조성 시도가 대표적이다. ESG 각 부문의 지표를 측정한 뒤 상대적으로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ESG 테마를 선점하려는 재무적투자자(FI) 사이에서도 KCGI의 콘셉트가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았다.

KCGI는 최근 또 다른 도전을 앞뒀다. 별도법인으로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외부에서 영입해 오는 등 제반 준비작업에 한창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금융상품 등 투자대상 자산군을 넓혀서 운용사의 생존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부동산·인프라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더불어 새 투자 방향성을 설정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KCGI는 한진칼 투자로 인해 구축된 이미지 때문에 투자활동에 일부 제약을 받기도 했다. ESG 특화 블라인드 펀딩 과정에서도 독립적인 투자사를 설립할 것을 제안 받는 등 LP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다른 PEF 운용사들도 종종 기존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KCGI의 시도에 차별성이 없다고 바라볼지도 모른다. LX자산운용이나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 신생 자산운용사가 속속 출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들과 KCGI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명확하다. 기업사냥꾼 등 KCGI에 따라 붙었던 부정적 꼬리표를 떼고 투자회사 본연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는 점이다. KCGI가 향후 새롭게 그려갈 궤적을 주목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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