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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물러나는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은 누가 김창범 부회장 임기 만료 앞두고 이사회에서 퇴진...후임 이사회 의장은 안갯속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22 11:30:3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1: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이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김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누가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이 출범 직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를 강조했던 만큼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오를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9일 “김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지만 부회장직은 유지한다”며 “석유화학 분야의 전문성과 오랜 경영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남았지만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은 2019년 이미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이번에 김승연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한발 더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초 출범에 맞춰 기존 9명이던 이사회 멤버를 11명으로 늘렸다. 또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을 글로벌 전문가로 교체하는 등 이사회 구성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김 의장이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등 대표이사직과 의장직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구성에도 다양성을 갖추면서 이사회의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한 차례 더 변화를 맞는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고 한화갤러리아 합병으로 김은수 대표이사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김재정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가 빈자리를 채운다.

전체 이사회는 대표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을 더해 11명으로 구성된다. 대표이사 5명은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다.

우선 대표이사 5명 가운데 이사회 의장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 경우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초 이사회를 새로 꾸리며 밝혔던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이 1년 만에 퇴색된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운영함으로서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재계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움직임이 뚜렷한데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으면 이런 흐름에도 역행하게 된다.

한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복귀해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김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이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다른 대표이사들이 각 사업부문을 전담하고 있지만 김동관 사장은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전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다만 김 사장이 1983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어리고 다른 대표이사들과 비교해 경력이 짧은 점은 걸림돌이다. 한화솔루션은 자산 규모가 15조원으로 한화그룹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방산 계열을 빼면 한화그룹의 모든 핵심 사업들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도 있다. 한화솔루션 정관에 따르면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 사외이사도 의장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박재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했고 SK㈜도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주인 없는 회사’로 이사회 규정이 엄격한 금융권에서는 아예 법률로 이를 규정해뒀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13조 1항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데 따른 우려도 없지는 않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의장만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소집권은 이사회 의장에게 부여된 핵심 권한 가운데 하나다.

이를 외부 출신에게 주면 기업의 역동성은 물론 자율성과 독립성도 지나치게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9년 SK㈜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소집권을 대표이사에게도 부여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을 맡을 만큼 무게감이 있는 인물도 없다는 지적이다. 6명 가운데 2명(시마 사토시, 어맨다 부시)은 외국인이다. 최만규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출신의 재무·회계 전문가, 서정호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위즈의 변호사로 법률 전문가다.

박지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강단에만 서왔던 만큼 경영과 관련한 실무 경험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한주 사외이사는 재계의 대표적 '젊은 피'로 이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인사임은 분명하지만 의장을 맡기엔 중량감이 떨어진다. 실제 삼성전자의 박재완 의장이나 SK㈜의 염재호 의장의 경우 이력을 살펴보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경험과 연륜을 갖추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큐셀부문이나 케미칼부문을 맡고 있는 대표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이 나오는 게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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