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배구조 'B등급' 상향 가능성은? 그룹 ESG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 신설 기조…이사회 독립성 강화 추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3-22 07:49: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이사회 지배구조 개편을 천명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에서도 유독 지배구조(G)가 B나 C로 평가, 다른 항목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19일 ㈜LG는 그룹 내 상장회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을 개편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인 ㈜LG의 지배구조 강화 의지에 따라 LG전자 역시 이사회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LG전자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경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두개였다. 경영위원회는 기업활동의 내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등 3명만이 참여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권영수 ㈜LG 부회장이 맡아, 지주사와의 소통을 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실행을 위해 대표이사도 포함될 예정이다. 또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다. 감사위원회는 현행 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외이사 4인 체제로 변경된다. 다만 감사위원회 구성은 주총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내년 정기 주총 이후 바꾼다는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그룹의 큰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언제부터 바뀔지 구체적인 시점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주총 결의사항인 감사위원회 구성을 제외하면 모두 연내에는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LG전자 이사회 내에서 권 부회장의 지배력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그간 권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왔다.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대표이사가, 내부거래위원회는 사내이사가 들어간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게 된다.
의사결정의 쏠림현상 때문에 LG전자는 늘 지배구조(G) 등급이 낮았다. KCGS에 따르면 2020년 LG전자 지배구조(G) 등급은 B였다. 2012~2014년에는 B+였고 2015년에는 C, 2016년 이후에는 줄곧 B였다. 환경(E)와 사회(S) 등급이 A나 A+를 받아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낮은 지배구조 등급 때문에 ESG 전체 등급은 2017~2020년까지 B+에 그쳤다.
이번 지주사의 결정으로 LG전자 이사회 운영방식이 전반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배구조 등급 역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행시기나 실제 시행범위 등을 고려한다면 근시일내에 등급 상향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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