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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곳간 채운 경남바이오파마, '헬스케어' 살리기 나서나③'거래정지' 경남제약헬스케어 기심위 임박, 마스크 협업 강화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1-04-06 08: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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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의 개인회사 '㈜장산'으로부터 신규 출자를 받게 된 '경남바이오파마'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회사 투자에 많은 돈을 쓴 경남바이오파마는 유입 자금을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또 자회사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 방안도 구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남바이오파마는 현재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투자자는 김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장산이다. 다음달 중 유증을 마무리하면 ㈜장산은 경남바이오파마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이번 유증은 운영 자금 확보 목적이 크다. 경남바이오파마는 최근 2년간 사업 확장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2019년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을 인수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경남제약헬스케어(옛 이에스브이)까지 품었다. 이렇게 신규 M&A에만 500억원 가량을 썼다.

그 결과, 300억원이 넘었던 내부 현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원자재 구매와 판매 관리비 마련 등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대주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장 폐지 기로에 선 자회사 경남제약헬스케어 살리기에 힘을 실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경남바이오파마와 경남제약헬스케어의 인연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이슈 탓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곳은 경남바이오파마다. 경남바이오파마는 미래가 불투명한 경남제약헬스케어에 총 80억원을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그해 6월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8개월간의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이때부터 경영 개선을 위한 양 사의 협업이 본격화됐다. 먼저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신사업 추진 기반을 닦았다. 또 비핵심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 개선도 꾀했다. 자회사 '피에스엠씨'를 93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마스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었다. 계열사 경남제약과 시너지 창출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MB필터 라인 투자에 33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마스크 사업이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실적 안전판으로 자리잡았다.

경남제약, 경남바이오파마 등 특수관계자와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 당장 지난해 경남바이오파마와 외주 가공 거래가 진행되면서 11억원이 오갔다. 경남제약과도 상품 매입과 제품 매출 등 총 60억원이 넘는 내부 거래를 텄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올해 커다란 변곡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개선기간이 끝나면서 다음달 중 다시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기업심사위원회는 경남제약헬스케어가 제출하는 개선계획이행내역서와 이행 결과를 토대로 추가 심의를 진행한다. 심의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및 폐지 여부도 결정된다. 상장 유지 결정이 나오면 영업일 기준 그 다음날에 바로 거래가 재개된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그룹 시너지와 성과를 중심으로 개선 이행 결과를 적극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곳간을 채운 '모회사' 경남바이오파마의 재무 여력을 강조하면서 추가 협업 전략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거래가 재개되면 경남제약그룹은 경남제약, 경남바이오파마, 클라우드에어(옛 라이브파이낸셜), 경남제약헬스케어 등 4개 상장사 체제가 확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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