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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오그룹, '3세 경영인' 전방위 세대교체 이병만 회장 장남 이용진·차녀 이승연 씨, 경농·조비 대표이사 맡아…역할분담 미확정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06 11:51:0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오그룹이 3세 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병만 동오그룹 회장이 장남 이용진 씨를 코스피 상장사 경농 대표이사로, 차녀 이승연 씨는 코스피 상장사 조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승계 무게추가 장남에게 기운 상황에서 자녀들을 주력 계열사 경영 일선에 분리 배치해 역할을 분담시키는 모습이다.

경농은 지난달 30일 이용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각자대표체제다. 이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6세다. 입사 11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경농 종속회사인 조비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승연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회장과 동생 이용진 대표가 조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단독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이 회장이 자녀들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기며 3세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선친 이장표 회장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이다. 이장표 회장은 1955년 조비, 1957년 경농을 각각 설립했다.

지분은 장남승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용진 대표는 지배회사 동오홀딩스 지분 55.68%를 보유하고 있다. 동오홀딩스는 경농 지분 27.57%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대표가 보유한 경농 지분 15.43%를 활용해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경농 지분 13.98%를 보유한 3대주주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다. 장녀 이재연 씨는 경농 종속회사 글로벌아그로에서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다. 이승연 대표, 이재연 이사가 보유한 경농 지분은 각각 1.86%, 1.29%다.


동오그룹은 동오홀딩스를 정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동오홀딩스는 농약 제조회사 경농 최대주주다. 경농은 비료 제조회사 조비(자산총계 879억원), 종자연구·생산판매업체 동오시드(자산총계 240억원), 농업자재 도소매업체 글로벌아그로(자산총계 125억원) 등 5개 종속회사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은 차녀와 장남 경쟁 구도로 승계 밑그림을 그렸다. 지분은 이용진 대표가 앞섰지만, 이승연 대표에게도 중책을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경농 이사회에 먼저 합류한 것은 이승연 대표다. 2013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되며 이사회 일원이 됐다. 2016년 4월부터 경영총괄 사장으로 일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승연 대표에게 재무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줬다. 이승연 대표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금융·회계(Finance&Accounting)를 전공한 뒤 푸르덴셜에서 부동산 투자 부문 애널리스트(2004~2007년), 에이본 프로덕츠에서 시니어 애널리스트(2007~2008년)로 활동했다. 2010년 경농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들어와 경영총괄 임원 자리를 도맡았다.

이용진 대표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금융을 전공한 이 대표는 2010년 신수종사업 기획 담당으로 경농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래전략팀장(2012~2013년), 미래전략부문장(2013~2016년)을 맡으며 전략 업무에 열중했다. 2013년 글로벌아그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이듬해 동오시드 초대 대표이사에 올라 지금까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019년 3월 조비 각자대표이사로 신규선임 돼 2년 동안 이 회장에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농 관계자는 "현재 3세 경영수업이 진행 중"이라며 "역할 분담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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