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이민식 상상인 대표 "인재 투자·내실 경영 다진다"코로나19 불확실성 속 내부 결속 극대화, "긍정 여건 도래 시 성과 만반의 준비"
방글아 기자공개 2021-04-06 09:02:2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은 때일수록 내부 결속이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핵심을 사람에 두고 있습니다.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내실 경영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상상인 본사에서 만난 이민식 상상인 대표(사진)는 "내실이 부실한 상태에서는 기회가 생기더라도 이를 잡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을 위한 동기부여와 투자에 가장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영업익 반토막, "어려운 여건 속 선방"
상상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454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토막났다. 크게 금융(저축은행·증권), 조선(선박·기계), IT(네트워크 및 시스템 설계) 등 3개 사업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데 증권을 제외한 사업 전반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해외 수주가 중심인 조선업의 충격이 가장 컸다. 이어 굵직한 프로젝트 입찰 상당수가 뒤로 밀린 네트워크 구축, 개인사업자 등의 예적금 감소로 운용상 어려움이 나타난 저축은행의 순이다. 이 대표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려운 경영난 속에서도 차입금 감소 등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단기차입금 등 영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 유동부채 626억원, 장기부채 65억원을 갚았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64.86%포인트, 금융비용부담률은 0.50%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는 "수주 절벽 이야기가 나올 만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선업에서 1500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LNG선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며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연속 수주가 있어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수혜 영역이 있는 등 제품별 편차가 컸다"며 "장비 설치는 어려웠지만 비대면 회의를 위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매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속 임직원 복지 강화 '차별화'
이 때문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상상인은 임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을 선보였다. 대외적 여건이 개선되면 중장기 성장을 가능케 할 핵심 경쟁력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본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마음을 잡아 동반 성장을 도모한 셈이다.
이 대표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사회공헌 활동과 임직원 보상을 줄이지 않은 것을 가장 잘한 일로 생각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중장기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상인에서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직원도 적지 않고, 이 대표를 포함해 25년 이상 근속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임직원이 회사 일을 자기 일로 생각하고 함께 성장할 회사란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내실 경영"이라며 "자신 역시 1994년 영업직 사원으로 입사해 올해로 27년째 근속 중인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재 중심 내실 경영'은 인수·합병(M&A)으로 만들어진 그룹 상상인의 시너지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2012년 세종저축은행을 시작으로 2016년 공평저축은행, 2019년 골든브릿지투자증권까지 M&A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임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 기업 안정화에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인은 임직원 수요를 반영해 교차 인사를 수용하고 각종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다. 보다 약한 고리에 힘을 실어 그룹사 차원의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이는 실질적 성과로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들이 상상인 이름으로 합쳐지면서 업계 상위권 업체로 자리매김했고 증권사의 경우 인수 2년만인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후 구조조정 없이 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며 "직원 개개인과 면담을 통해 고충을 듣고 반영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상상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퇴사율 하락과 동시에 훌륭한 인재들의 지원이 늘고 있다는 데 고무적"이라며 "인재에 중심을 둔 내실 경영으로 코로나19 리스크 해소 등 긍정적인 경제 여건이 도래했을 때 최대의 성과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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