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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채권, 고금리 메리트 부각…공모 '훈풍' [Deal story]모집액 3배 수요…3.3조 유증 성공, 재무개선 기대감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09 13:06: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서 완판을 거뒀다. 채권 금리를 높이면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끌어 냈다. 2000억원 모집에 총 689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BBB+등급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미매각에 대한 우려를 떨쳤다.

국고채 대비 대한항공의 개별민평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며 투심을 북돋았다. 최대 4%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시했다. 올해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재무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투심을 뒷받침했다.

◇6890억 수요 확보, 고금리채 '눈길'…3년물 금리 4% 육박

대한항공은 공모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를 웃도는 주문을 채웠다. 모집액은 트렌치별로 각각 1.5년물 600억원, 2년물 800억원, 3년물 600억원이다. 각각 1.5년물 1330억원, 2년물 3580억원, 3년물 1980억원의 신청을 받았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6곳의 증권사가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아 이끌었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교보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주관사단이 수요예측에 앞서 최대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희망 금리대 파악에 나섰다. 고정금리 카드 대신 희망금리밴드를 설정키로 한 이유다.

올해 대한항공의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고금리 영향이 컸다.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1.944~2.899%p 까지 벌어지자 관심을 받았다. 4월 초 기준 대한항공의 1.5년물 민평 금리는 2.759%, 2년물은 3.307%, 3년물은 3.954%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년물의 경우 4%대 가까이에 개별 민평 금리가 형성돼 상대적 투자 메리트가 더해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1.5년물과 2년물은 개별 민평보다 10bp 높여 설정하고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년물은 상단에 금리를 더 가산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채권 금리에 대한 수요가 2000억원 가까이 몰렸다. 국고채 대비 대한항공 민평금리의 스프레드는 1.5년물 1.944%p, 2년물 2.402%p, 3년물 2.807%p 벌어져있다.

투심이 쌓이자 대한항공도 금리를 스프레드 밑으로 축소하는 효과를 봤다. 모집액 기준 1.5년물은 40bp, 2년물은 52bp, 3년물은 68bp 낮게 금리가 채워졌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두면서 금리 등을 고려해 일부 증액 발행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등급 민평보다 낮은 개별 민평 금리…유증 효과 선반영

수요예측에 앞서 유상증자에 성공한 점은 호재였다. 앞서 미매각을 경험한 터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우려도 상존했다. 잦은 발행과 함께 무엇보다 개별 민평금리가 BBB+ 등급 민평과 비교해서는 낮았다.

5일 기준 BBB+급 민평금리는 1.5년물 3.714%, 2년물 4.341%, 3년물 5.158%다. 동일 등급과 비교해서는 채권 금리가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서 진행한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 지표가 개선될 거라는 예상은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부정적 검토 워치리스트(Watchlist)에서 해제되며 신용등급 하향 압박으로부터 한숨 돌렸다.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위 사업자인 아시아나 항공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며 기간산업 수위사업자로서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지난 3월 3조3159억원의 유상증자 딜을 성공시키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상당부문 개선될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유상증자 후 1조1193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쌓은 바 있다. 2020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60.63%로 2019년말871.45% 대비 210.82%p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 3월 진행된 유상증자로 총 3조3160억원이 유입되면서 단순 합산시 자본총계 여유금액이 6조6277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300%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에어서울, 에어부산)가 그룹에 편입될 경우 대한항공의 합산 매출액과 자산규모가 약 40%, EBITDA는 약 25%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지며 IPO 공모주 우선배정을 받으려는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도 BBB급 채권 수요를 탄탄히 쌓아 투심을 뒷받침했다. BBB+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을 45% 이상, 국내 채권을 60% 이상 보유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 초 발행에 나섰던 두산인프라코어, 한신공영, 한진칼, DB캐피탈 등 BBB급 발행사들도 모두 미매각 없이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채울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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