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SKT, 공정위 갈등에 '통합·지배구조' 뼈아픈 후퇴ESG 선도기업 이미지 타격…멜론 부당지원 혐의, 추가 강등 가능성 촉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13 09:37:1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등생 SK텔레콤 등급이 강등됐다. SK브로드밴드 부당지원 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으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멜론 부당지원 혐의도 받고 있어 ESG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이달 공표된 2021년 2차 등급 조정에서 SK텔레콤의 통합 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 지배구조 등급 역시 A+에서 A로 한단계 하락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올해 1~3월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해 실시됐다.
등급 강등 트리거는 공정위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부당지원했다고 보고 지원 주체인 SK텔레콤에 과징금 31억9800만원을 부과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도 같은 금액이 부과됐다. KCGS는 이번 과징금 부과를 등급 조정 사유로 분류했다.
조정 전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무결점에 가까운 등급을 자랑했다. 통합, 환경(E), 지배구조(G) 등 3개 분야에서 A+ 등급을 지켰다. KCGS는 평가 체계에 S 등급을 두고 있지만 해당 등급을 받는 기업이 없어 A+가 사실상 최고 점수다. 가장 낮았던 사회(S) 분야도 A 등급이다.
다른 기업이라면 조정 후 등급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선 이번 후퇴가 뼈아프다.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ESG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수년째 강조해왔다. 올해 사회적으로도 ESG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간 들인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등급 강등으로 선도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공정위가 SK브로드밴드 건으로 과징금을 부과하자마자 멜론 부당지원 혐의 조사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 안팎에서는 공정위와의 대립이 심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K브로드밴드는 지금도 핵심 자회사이지만 멜론을 관리하는 옛 로엔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매각돼 이젠 SK텔레콤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부당지원 건은 소송을 준비 중이고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으면 ESG 등급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엔엔터테인먼트 관련 부당지원도 없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바이오텍 CFO 스토리]CFO는 재무만? 에이비엘의 이재천, BD까지 '전천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
- 디앤디파마텍, IPO 신고서 '4차정정'에서도 '멧세라'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
- [이사회 모니터/우리종합금융]임종룡 회장·남기천 대표 '연세대·대우증권' 인맥 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