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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기아, 한국물 예고된 흥행…4년 공백 무색실적 기대감, 크레딧 회복, ESG로 투심 겨냥 '삼박자'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14 13:53: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성공했다. 2017년 이후 4년만의 복귀전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압도적인 수요로 화답했다. 기아는 50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바탕으로 조달금리를 절감하는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기아의 흥행은 예고된 결과였다. 최근 자동차 판매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부정적' 아웃룩으로 리스크를 높였던 신용등급 역시 일부 복구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사업으로의 확대를 꾀하는 등 친환경 흐름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심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기아, 4년만의 복귀…투자자 화답

기아는 16일(납입일 기준)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12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49억 50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5년물로, 각각 3억달러, 4억달러씩 배정했다.

26억 5000만달러의 수요를 모은 3년물이 흥행을 이끌었다. 5.5년물에도 23억달러가 집계되는 등 트랜치 전반에 걸쳐 투심이 뜨거웠다. 3년물과 5.5년물에 주문을 넣은 기관은 각각 140곳, 149곳이었다.

특히 3년물에는 미국의 투심이 두드러졌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배정됐다. 통상적으로 한국물의 70% 이상을 아시아에서 가져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와 유럽·중동(EMEA) 비중은 각각 32%, 17%였다. 5.5년물의 경우 아시아와 EMEA, 미국이 각각 65%, 18%, 17%를 가져갔다.

기아는 비대면 로드쇼 당시부터 글로벌 기관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달 8일부터 진행한 투자자 콜(investor call)에서는 다수의 기관이 참여해 기아의 실적 전망과 친환경 사업 등에 대한 문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기아가 4년만에 시장을 다시 찾은 데다, 국내 민간기업 발행물이 희소하다는 점에서 투심이 더욱 견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판매 회복 등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주효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같은 전망을 반영해 지난달 기아의 Baa1 등급에 달았던 '부정적'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바꿔달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발 자동차 업황 부진 우려가 높았으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기아는 올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만 68만 840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4만 8685대)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다. 이중 국내 판매량은 13만 75대로, 1분기 기준 13만대를 돌파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전기차 분야로의 확장력을 드러낸 점 역시 주효했다. 기아는 이번 채권을 그린본드로 발행해 친환경성을 부각했다. 기아는 최근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를 예고하고 2027년까지 전기차 7종을 쏟아내는 '플랜 S'를 계획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리 절감 성공, 한국물 호조 이었다

뜨거운 투심에 힘입어 조달금리 역시 절감했다. 3년물과 5.5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각각 미국 3년물, 5년물 국채 금리 대비 75bp, 90bp 높은 수준이다. 이니셜 가이던스(IPG·최초 제시금리) 대비 각각 35bp씩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3년물과 5.5년 쿠폰금리는 각각 1.00%, 1.75%다.

이번 조달은 기아의 유통물과 비교해도 낮은 금리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의 2026년 만기물 스프레드가 89~90bp로 거래되고 있다. 5.5년물의 경우 이에 6개월의 만기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C)을 달성한 셈이다.

기아의 이번 조달로 한국물에 대한 견조한 투심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 기업물은 스프레드 축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물의 경우 공기업과 은행 등에 비해 발행량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조달 흐름을 파악하기 녹록지 않았다.

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기아에 Baa1,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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