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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사업부 매각 결렬' LG하우시스, 정기평가 고비 넘기나펀더멘털 개선 시기 불투명…실적·재무 불확실성 여전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5 13:25:1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하우시스(AA-, 부정적)가 신용등급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등급 방어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적자를 지속해온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최근 불발된 게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지난해 실적과 재무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안정적' 전망 복귀를 확신할 수 없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 부진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는 당초 LG하우시스가 '부정적' 전망을 달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적자 사업부를 매각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게 LG하우시스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부 매각이 표류하면서 실적과 재무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새출발 전 적자 사업 정리 사실상 실패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현대비앤지스틸과 진행해온 협상을 이달 초 중단했다. 해당 사업부 매각은 2019년 말부터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다가 올 초 현대비앤지스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LX홀딩스 편입과 함께 새출발을 하기에 앞서 적자 사업을 털어내는 게 목표였다. LG하우시스는 내달 LG그룹에서 분할 신설되는 LX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업계에선 LG하우시스가 한달 내 새로운 원매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현대비앤지스틸과 더불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KCC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목적은 펀더멘털 개선이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은 2018년부터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다. 그 영향으로 LG하우시스는 지난해 795억원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에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고 현금을 마련해 주력인 건자재 사업에 더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계획이 언제 실현될지 알 수 없게 됐다.

현재 LG하우시스의 유효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 노치만 낮아져도 AA급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이 같은 등급과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 중순 정기평가에서 LG하우시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등급전망 변경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 실적 부진이다. 건축자재 부문 매출 성장세마저 꺾이면서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건자재, 자동차소재 등 전개하는 사업의 영업환경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면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재무 지표도 악화됐다. 재무안정성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게 두 평가사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실적·재무 개선에도…아슬아슬한 AA급 사수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정기평가에서도 당분간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소폭 늘리고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 적자가 지속됐음에도 건자재 부문이 선전한 덕분이다.

운전자본 회수와 설비투자 제한, 보유 부동산을 매각 등 조치도 재무 개선에 도움이 됐다. 덕분에 신용평가사 하향 트리거를 피할 수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의존도 45% 이하'를, 한국신용평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5% 이하'와 '총차입금/EBITDA 5배 초과'를 각각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작년 말 기준 LG하우시스의 총차입금은 9171억원으로 2019년 1조952억원 대비 16.3%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9561억원에서 5957억원으로 37.7% 줄었다. EBITDA/매출액은 6.12%, 총차입금/EBITDA는 4.9배로 각각 계산됐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5.0%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 말 각 수치는 8.0%, 4.5배, 38.8%를 각각 나타냈다.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인 적자 사업부가 언제 정리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수익성과 재무지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할 순 없다. 두 신용평가사가 정기평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신용평가사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한국기업평가가 작년 수시평가에서 '안정적' 전망을 매긴 점에서 AA급 사수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정기평가에서 LG하우시스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자재 부문 중심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전망을 다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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