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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준비태세' 농협은행, 글로벌 5대 거점 마련 '속도' 뉴욕 데스크 설치, 상반기 런던 사무소 개소…베이징·홍콩·시드니 '지점' 도전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15 08:13:4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연내 런던(영국), 홍콩, 시드니(호주), 베이징(중국) 등 총 5개 국가로 IB 영업망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아시아 중심의 소매금융 사업 기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런던(영국) 사무소 개소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상반기 사무소 설립을 완료한 뒤 2년 내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런던 사무소는 유럽 내 IB 허브의 요충지로 활용될 것"이라며 "주요 국제금융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인 외화조달 등 '외화자산 확대'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글로벌 진출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여겨진다. 2016년 말에서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권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액대출과 농기계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6개국에 총 7개의 현지법인과 지점·사무소를 개소하는데 성공했다.

작년부터 해외 영업전략의 무게추를 기존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옮겼다. 국내 가계대출이나 부동산 임대업 대출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대출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자수익 보다 비이자수익 발굴이 중요해졌고 IB영업을 목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진출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이 현재 IB의 거점으로 진출을 구상 중인 지역은 총 5곳이다. 이미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는 미국 뉴욕을 비롯해 영국(런던), 홍콩, 호주(시드니), 중국(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5대 IB거점을 설립한다는 구상안을 세웠다.

우선 올초 미국 뉴욕 지점에 IB데스크를 설치했다. 농협은행이 해외에 IB데스크를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은 농협은행이 2012년 출범이후 가장 먼저 글로벌 사업의 포문을 연 지역이기도 하다. 2016년 미국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시스템 관련 과태료 제재를 받으면서 사업 확장이 주춤하긴 했으나 최근 다시 IB 영업의 중심축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번째 IB거점으로 눈여겨본 곳은 바로 영국 런던이다. 홍콩과 호주 시드니를 잇는 삼각편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런던은 그룹 차원에서 유럽 진출을 위한 필수코스로 여겨진다"며 "장기적으로는 중동, 멕시코 등 아프리카까지 진출하기 위한 네트워크"라고 판단했다.

농협은행은 하반기에도 홍콩, 시드니, 베이징 지역 내에 '지점' 형태로 영업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의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본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해외 현지 법인은 동일인 여신한도 제한으로 거액여신 취급이 어렵고 자체 신용등급이 없어 차입에 제약을 받는다.

홍콩 진출 계획은 2019년 하반기부터 추진했다. 홍콩은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그룹차원의 CIB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데다가 IB관련 인력과 정보가 집결된 곳으로 평가된다. 작년 3월 홍콩지점 인가신청서 제출을 완료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시드니)는 홍콩과 IB딜이 유통되는 여건도 비슷하고 현지 당국의 인가심사 기준도 비슷해 의사결정을 하기도 수월한 곳으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지점 설립이 임박했다. 농협은행은 작년 9월 중국 북경 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한 뒤 최근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산 500조원의 대형 금융그룹에 걸맞게 글로벌 IB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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