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번복 웰킵스, 작년 실적 들여다봤더니 코로나 특수 '톡톡'…투자유가증권 급증 눈길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15 10:27: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던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가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오너의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져 매각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웰킵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도보다 7배 늘어난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증가폭은 이보다 훨씬 높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배 급증하면서 400억원을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 동안 마스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늘어났지만 매출 증가폭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작년 웰킵스 판관비는 100억원 가량으로 전년도에 비해 2.5배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축약하면 큰 폭의 매출 성장 대비 비용 증가폭이 적었고, 이는 고스란히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18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작년에 330억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재무 전략의 변화다. 과거 회사에 미미했던 투자자산의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토지·건물 등을 처분한 반면 금융상품 규모를 늘렸고,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등 재무활동 변화가 눈에 띈다.
웰킵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6.95배 증가한 매출 1438억원, 15배 늘어난 영업이익 407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미세먼지·비말차단마스크 소비가 크게 늘어 지난해 상품매출이 직전년도보다 6.98배 가량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적변화 이외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웰킵스의 재무전략 변화다. 지난해 웰킵스 재무활동에는 직전해와는 여러 차이가 있었다.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웰킵스가 유동화 가능한 실물자산을 매각한 동시에 장·단기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웰킵스는 토지와 건물 등 보유하던 유형자산을 처분해 지난해에만 약 70억원을 확보했다. 직전해인 2019년에는 차량운반구 등 일부만 매각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유형자산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금액과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금액을 활용해 웰킵스는 유동자산 확보에 나섰다. 특히 현금을 줄이고 단기 금융상품 매입에 집중했다.
2019년 15억원에 불과했던 웰킵스 보유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연말기준 366억원으로 불어났다. 단기금융상품은 전량 할인맞춤채권으로 구성됐다. 할인맞춤채권은 유동성이 높은 단기 투자자산으로 기업은행이 발행하고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는 사실상의 예금 성격을 나타낸다.
지난해 할인맞춤채권 366억원 어치를 매입한 웰킵스는 이외에 저축보험 등 장기금융상품 보유금액도 약 6억원 상당을 늘렸다. 직접 현금을 들고있기 보다는 상품보유를 늘려 필요시 유동화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 지난해 웰킵스는 단기차입금 40억원을 상환해 이자(1.57%~3.17%) 등 금융비용 지출부담을 낮췄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늘어난 상태다. 2019년 52억원이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77억원 상당으로 불어났다. 웰킵스는 박종한 대표가 단일 최대주주다. 지난해 박 대표는 현금배당으로 5억원을 받았다.
웰킵스가 경영권 매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현재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웰킵스의 투자활동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던 당시 웰킵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11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바 있다. 웰킵스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상당히 창출하게 된 만큼 장단기 금융상품 보유 확대 전략이 지속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웰킵스는 미세먼지·비말차단마스크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의약외품 제조사다. 2008년 처음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든 박 대표가 경영을 지속해왔다. 웰킵스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도 마스크를 제조·유통 중이다. 미국 고조(GOJO)의 손소독제 퓨렐(Purell)의 공식 수입판매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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