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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K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바이오·뇌공학 박사' 이명권 상무, 진단·서비스 투자 두각③LG전자 특허팀 거쳐 미래에셋캐피탈·아이디벤처스서 활동…기술력 정조준

이광호 기자공개 2021-04-19 09:07:20

[편집자주]

LSK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여러 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기존 벤처캐피탈과 달리 바이오 한 우물을 파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심사역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LSK인베스트먼트를 있게 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산업은 디지털화가 가장 느린 시장이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유행 후 헬스케어 산업은 나날이 성장 중이다.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잠재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혁신을 거듭하며 차세대 주력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권 LSK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정보통신(IT) 기술 위에 바이오를 더한 헬스케어 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뛰어난 전문성을 토대로 유망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해내며 관련 생태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특허 출원부터 벤처캐피탈까지…다방면 성과 보인 '팔방미인'

이 상무는 전북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 생체공학을 전공했다. 학부 생활 대부분은 특허로 요약된다. 아이디어가 넘쳤던 그는 10건에 달하는 전자출원을 내며 특허 분야 강점을 키웠다. 이어 웹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역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남다른 감각을 자랑했다.

대학 졸업 후 2004년 LG전자에 입사했다. 특허팀에서 CD-ROM(씨디롬) 관련 회로 쪽 특허를 담당했다. 표준특허, 전략특허, 라이선싱 분쟁방어 등을 도맡으며 해당 분야를 익혔다. 그러던 중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퇴사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했다. 바이오및뇌공학 과정을 밟으며 관련 지식을 쌓았다.

학부 때 전자공학을 공부하며 생체공학을 복수전공한 것처럼 바이오에 무게를 실었다. 전도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이에 석사에 이어 박사까지 마치며 전문성에 정점을 찍었다. 단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반적으로 카이스트에선 과학기술논문(SCI)급 논문 1저자 하나만으로 졸업이 가능하지만 이 상무는 1저자 7편을 기록했다. 또한 '2010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교 측에선 박사 후 연구원(포닥)을 제안했지만 첫 직장인 LG전자 특허팀 동료의 소개로 2012년 특허관리 전문업체인 인텔렉츄얼디스커버리(ID)에 합류했다. 주로 바이오 메디컬 디바이스 특허를 담당했다. 특허를 매입하고 라이선싱 해 로열티를 받는 작업을 했다.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토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2015년엔 인텔렉츄얼디스커버리의 100% 자회사인 아이디벤처스로 계열 이동했다. 지식재산(IP)금융에 특화된 벤처캐피탈인 만큼 핏이 잘 맞았다. 당시 '세일즈&라이선스 100'이라는 투자 방식을 통해 '네오랩컨버전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압타바이오, 셀비온, 비비비 등 주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메디컬 디바이스 등 헬스케어 베팅, 초기투자 집중…성장성 도모


이후 미래에셋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미래에셋캐피탈은 바이오팀을 꾸리며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바이오 투자를 잘하는 하우스의 유한책임출자자(LP)로 들어가는 전략을 취했다. LSK인베스트먼트와 BNH인베스트먼트가 손잡고 만든 'LSK-BNH 코리아바이오펀드(Co-GP)'에 참여한 이유다. 이 상무는 이 인연을 계기로 LSK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전문 심사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 상무는 헬스케어 산업 중에서도 진단, 서비스, 디바이스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분야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확장성에 주목하며 피투자사를 발굴하고 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를 넘어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투자기업과 최대한 잦은 스킨십을 통해 회사의 밸류업을 이끄는 데 일조하고 있다.

초기 단계 투자를 선호한다. 초기 기업의 지금을 보면서 미래를 상상한다. 이 상무는 기업을 생물에 비유한다. 얼핏 보면 비슷한 모습인 것 같지만 꾸준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로서 유의미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발 빠르게 미래를 예측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분석해 도움을 준다.

이 상무는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과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경험도 갖고 있다. 비(非) 바이오 영역을 캐치하는 능력도 보유한 셈이다. 이 때문에 LSK인베스트먼트 내에서 소프트한 영역까지 커버하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앞으로도 바이오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망 헬스케어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며 하우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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