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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오너2세 주도' NII, 장부가 마이너스 결손금 누적 지분법 적용 중단, 손실처리 후 재고자산 '43억'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0 07:35: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의 삼녀 박이라 대표가 이끄는 세정과미래는 보유 중인 영캐주얼 브랜드 ‘NII’를 최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결손금 누적으로 장부가가 마이너스(-) 65원이 된 세정과미래는 NII 브랜드 매각 후 향후 대책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정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세정과미래를 1998년 설립했다. 기존 ㈜세정의 주요 소비자 층은 인디안, 올리비아 로렌 브랜드 등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었다. 이와 달리 세정과미래는 젊은 층 공략으로 수익을 올리고자 했다.

세정과미래는 1999년 NII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패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1999년 IMF 외환위기로 국내 경기가 침체돼 있었지만 세정그룹은 ‘위기는 기회’라는 발상에 영캐주얼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출시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성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장 속에 박 회장은 삼녀 박 대표를 2007년 세정과미래 수장 직에 앉혔다. 박 회장은 부인 심현녀 씨와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두고 있다. 장녀 박민주 상무에게는 ㈜세정의 마케팅 담당을 맡기고 차녀는 수녀로서 외부에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다.

그중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삼녀 박 대표는 세정과미래를 진두지휘하며 ㈜세정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에 힘을 보탰다. NII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해 전면에 내세우며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로 전입하면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스트리트 캐주얼로 재도약하기 위해 NII 브랜드를 리뉴얼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2015년부터 적자경영에 돌입했다. 2017년에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다음 해 바로 매출이 반토막나고 영업손실 94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세정과미래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3% 감소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3% 증가했다. 설립된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노후화된 브랜드가 국내 패션시장의 불황과 코로나19 속에 설 자리를 잃었다.

결국 세정과미래는 NII 브랜드를 매물로 내놨다. 자체적인 역량으로는 더 이상 NII 브랜드 사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다. 현재 세정과미래는 NII 브랜드 이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없다.

㈜세정은 지난해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장부금액에을 ‘영 이하’라고 표기했다. 결손금이 누적돼 지분법 적용도 중지됐다. 지분법 적용 중지로 세정과미래의 손실이 ㈜세정 미반영됐다. 다만 해당 손실은 65억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장부가액이 마이너스(-) 65억원이 됐다는 의미다.


세정과미래에 따르면 주력 의류 브랜드 NII 매각 계획을 세우면서 일단 해당 브랜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이월상품에 대해서는 회수가능액으로 평가, 현재 재고자산평가충당금으로 125억원을 계상했다.

사실상 세정과미래의 장부가가 마이너스가 됐다는 점을 비춰볼 때 유일한 브랜드 사업인 NII도 매물로서 제값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재고자산은 2020년 말 기준 43억원으로 일부는 평가충당금으로 손실처리됐다.

㈜세정 관계자는 “NII 브랜드가 매각이 되고 나면 진행하는 사업이 없는 세정과미래는 향후 대안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며 “매각 후 세정그룹은 웰메이드와 올리비아 로렌 등 주력 어덜트 패션 브랜드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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