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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노리는 제2의 쿠팡들에게 [thebell note]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20 07:52: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쿠팡의 뉴욕증시 입성 성공스토리는 국내 다수 유니콘 기업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분위기다. 마켓컬리를 비롯해 야놀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나무 등이 연달아 미국 주식시장 상장의 다음 타자로 거론된다.

당사자의 언급이 없더라도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많다. 차세대 쿠팡 찾기에 그야말로 시장이 혈안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는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당장의 이익보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미국 증시의 분위기도 한몫한다. 공모자금 흡입력도 국내 증시보다 월등하고,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한다.

이들이 국내외 FI들로부터 높은 밸류로 투자를 받아 이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쿠팡과 닮아 있다. 특히 프리IPO를 통해 고밸류에 투자받은 기업이라면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은 FI의 퇴로를 손쉽게 마련할 만한 선례를 만들어 준 셈이기도 하다. 한국 증시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차등의결권(경영권 방어수단)은 덤이다.

하지만 마켓컬리나 야놀자 같은 동종 유사기업들이 미국 공모주 시장에서 쿠팡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 또한 그것이 과연 정답일지에 대해서도 곰곰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 후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상장 후 주가관리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쿠팡은 상장 당일 시총 100조원을 정점으로 현재는 90조원 아래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한 달 새 시총이 12조원가량 증발했다.

상장 이후 쿠팡 주가에 대한 시장 평은 '적정가치'보다는 '고평가' 혹은 '거품론'이 우세하다. 고평가 종목은 보통 주가가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상장법인이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보여줘야 할 게 많다는 뜻이다. 이미 현지에서는 김범석 의장이 글로벌 증시 상장사 대표로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내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과 쿠팡 사이에는 극복하기 어려운 태생적 차이도 존재한다. 쿠팡이 매출 14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한국 소비자들이 기여한 바 크다. 세금도 한국에 낸다. 다만 김 의장이 쿠팡의 본사를 미국에 두고 10년 전부터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추종 세력들과는 타고난 배경이나 명분의 차이가 크다는 평이다.

해외에 비즈니스가 없는 한국 회사가 역외 상장을 택할 경우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낯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 회사에 투자해야 할 명분, 이른바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내세우기가 어렵다.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막연한 기대감에 취해 뉴욕 시장에서 기업공개를 노리기 앞서 세밀한 전략과 뚜렷한 명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욕 증시 입성=성공'이라는 등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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