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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디스엔터, SM 영업익 넘었다…한성수 대표 '청출어람' SM 매니저 출신, 독립 10년 만에 역전…하이브에 피인수 후 격차 벌려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21 08:29: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SM엔터 매니저 출신인 한성수 플레디스엔터 대표(사진)는 독립 10년 만에 친정을 뛰어 넘었다. SM엔터 부대 사업이 부진하는 사이 플레디스엔터는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피인수되면서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레디스엔터는 지난해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M엔터 영업이익(연결기준) 65억원보다 100억원 많다.

플레디스엔터는 2010년 설립됐다. SM엔터에서 가수 보아(BoA) 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한 대표가 독립해 차린 회사다. 엔터산업과 연관이 없던 한 대표가 다소 늦은 나이에 이수만 SM엔터 회장을 찾아가 매니저 입사를 지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2010년대 초반 손담비,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스타 프로듀서 반열에 올랐다. 최근엔 아이돌그룹 세븐틴을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는 본업인 음반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면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135억원, 2019년 224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견사로 성장했다.


플레디스엔터와 SM엔터의 상황이 뒤바뀐 건 각사의 선전과 부진이 맞물린 영향이다. 지난해 공연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플레디스엔터도 주춤했으나 주력 사업인 음반 제작, MD(기획상품) 판매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반면 SM엔터는 부대 사업 부진이 악재가 됐다. SM엔터의 2020년 별도기준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362억원으로 여전히 플레디스엔터에 앞서지만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키운 자회사가 적자 전환했다. 2017년 7월 SK플래닛 광고사업사업부문 인수하면서 광고대행업을 주력 사업으로 둔 SM C&C는 지난해 영업손실 44억원을 냈다. 2018년 3월 FNC애드컬쳐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SM라이프디자인그룹 영업손실은 5억원이다.

결과적으로 엔터산업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한 플레디스엔터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M엔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이 종식되기 전까지 SM C&C의 광고대행업, SM라이프디자인그룹의 외식업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플레디스엔터가 지난해 5월 하이브에 피인수돼 산하 레이블이 된 것도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지양하고 엔터사업에 집중한 결과다. 한 대표의 프로듀싱 역량과 엔터사업 내에서의 성공 의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대표는 하이브 피인수 후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으나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플레디스엔터는 하이브 플랫폼을 지렛대 삼아 중견 엔터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력 아티스트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팬층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된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와의 공조로 해외 진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익규모 면에서 엔터업계는 하이브를 1강으로 빅3로 분류되던 SM엔터, YG엔터, JYP엔터테인먼트를 3중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플레디스는 1강 3중 체제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플레디스는 이미 2019년 빅뱅 등 핵심 아티스트 부재로 고전하면서 영업이익 54억원에 그친 YG엔터를 따라잡았다. 작년에는 부대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 65억원을 낸 SM엔터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JYP엔터 정도 만이 연 400억원대 이익을 유지하며 플레디스 엔터 실적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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