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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포트포리오 엿보기]코로나에 날개 꺾인 율곡…실적 '주춤'10년만에 첫 적자…경쟁력 회복 관건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21 08:08: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항공기 부품 제조·조립 업체 율곡이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JKL파트너스와 WJ PE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코로나19 직전 투자에 나선 두 PEF는 율곡의 경쟁력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율곡은 지난해 유례없는 경영난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이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항공기 기체 및 엔진 제조 등을 하는 율곡도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매출은 564억원으로 전년(110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164억원 가량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69억원의 손실을 나타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율곡이 적자를 본 것은 지난 10년간 처음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직전 율곡 투자를 결정한 JKL파트너스와 WJ PE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매년 빠른 성장성을 보인 점을 고려해 2019년 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일 년 만에 회사 자체가 위기에 빠진 탓이다.


율곡은 항공기 기체, 엔진 등을 만드는 부품 업체로 1990년 설립됐다. 기계 가공 부품과 날개 부분 제품 제조·조립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창원을 비롯해 사천·산청·종포공장에서 각기 다른 부품을 생산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2019년 말 율곡의 지분 31.25%를 사들였으며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던 지난해 4월에 율곡이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율곡의 지분은 창업자인 위호철 대표(47.23%)와 두 PEF(47.09%)가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두 PEF가 투자하기 직전 율곡은 매년 10%대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요 협력업체이기도 한 율곡은 미국 보잉사, 유럽 에어버스의 대형 민항기에도 핵심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2019년도 매출액은 1103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배, 1.8배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됐다. 두 PEF는 율곡이 최대 실적을 기록할 당시 구주 매입을 했다. 그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율곡의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접종률이 낮아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율곡의 기초체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PEF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항공·여행업 등에 투자한 다른 PEF와 달리 정상 가격에 투자해 부담이 큰 상황이다.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매출 회복을 이루지 못하면 투자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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