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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C제일은행, 은행장 없는 위원회 거버넌스 ' A+' 비결KCGS 2년 연속 최고점, 사외이사회·임원코칭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제도 눈길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22 07:27: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2년간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지배구조(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은행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SC제일은행 지배구조에 대한 고득점 평가 요소 중 하나는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이 이사회 내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모든 소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외이사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구조다. 궁극적으로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를 위한 권힌인 '은행장의 선임·해임'에 대한 집행력도 담보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CGS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총 823개 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은 곳"이라며 "역동적인 이사회 문화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들이 경영진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C제일은행의 이사회는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박종복 은행장(상임이사)과 김대런 SC그룹 동북아시아 위험관리본부장(비상임이사), 4명의 사외이사(오종남·장지인·이은형·손병옥) 등이 배치됐다.

그러나 이들 중 이사회 내 위원회 참여 인원은 제한적이다. 현재 운영 중인 총 4개의 소위원회(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위원은 모두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로만 꾸려진 상태다. 각 위원회마다 총 3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이는 '구조적'으로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을 보장한 셈이다. 이사회 안건 논의 과정에서 경영진의 참여를 물리적으로 차단한 셈이다. 예외적으로 위험관리위원회만 사외이사 외에도 SC그룹의 동북아시아 지역 위험관리본부장인 김대런 비상임이사가 위원으로 추가로 참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박 행장은 이사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만큼 경영진으로서 의사결정의 한 축으로 참여할 뿐이다.

SC제일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단 4명(오종남, 이은형, 장지인, 손병옥) 뿐이지만 제각각 은행장 해임권한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구조적 장점을 뒷받침하는 독특한 '문화'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사외이사회' 운영이다. SC제일은행 사외이사들만의 별도의 모임이자 일종의 '토론의 장'으로 여겨진다. 사외이사들이 CEO견제 권한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적 장치인 셈이다.

SC제일은행의 사외이사회는 작년에도 5월, 8월 두 차례 정도 열렸다. 1차 사외이사회에서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대한 회의주제나 방식, 참석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뒤이어 2차 회의는 사외이사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토론이 주된 안건이었다.

사외이사회 제도 덕분에 사외이사들의 적극성도 높아졌다. 작년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비록 인원수는 4명으로 적을지라도 탄력적인 이사회 운영이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KCGS 관계자는 "사외이사회야 말로 토론 문화를 제도화한 부분"이라며 "이를 통해 SC제일은행 사외이사들은 자율적으로 경영전략과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경영진을 감독하는 견제자로서 최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장 관리 하에 차기 CEO를 육성하는 특유의 시스템도 KCGS 평가 고득점의 주요인 중 하나다. SC제일은행은 은행장들이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도화해놨다. 대표적인 예시가 은행장들이 직접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관리하도록 한 점이다.

SC제일은행 내규에 따르면 후보군들은 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그룹 임원들이다. 은행장은 평소 잠재 후보자들의 개발분야를 파악해 SCB그룹의 주요 리더십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경영진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역할수행에 필요한 중요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일조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SC제일은행 만의 임원 코칭 프로그램(Executive Coaching) 제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각 후보별로 특성에 맞게 체계적인 육성과 개발 계획을 수립해 정기적으로 실행하고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CEO와 모든 임원 후보군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이사회의 다양성을 보장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현재 4명의 사외이사들은 각각 경제·통계·재무 전문가, 회계·경영 전문가, 언론·홍보 전문가, 인사 전략 전문가 1명으로 발탁했다.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쏠리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18년 부터는 4명 중 2명은 여성이사로 발탁해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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