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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미얀마 주재원 철수 절차 돌입 쿠데타 저항 ‘유혈사태’ 우려, 필수인력 제외 전원 귀국 결정

김규희 기자공개 2021-04-23 07:41: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미얀마의 현지 주재원 일부를 철수시키기로 했다. 필수 근무인력만 제외하고 일부 주재원과 가족들이 모두 귀국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지난주 일부 인원 철수를 결정하고 최근까지 현지 법인과 일정 등을 조율해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근무 중인 주재원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 우선적으로 파견 직원의 가족들을 전부 국내로 복귀시킨 상태다. 주재원 6명에 대해서는 필수 인력 2명을 제외하고 4명을 귀국 조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위기상황에 철저히 대응하여 직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불안한 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얀마군이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로켓포까지 발포하는 등 현지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부 주재원을 철수한다는 결정 아래 현지에 남을 인원수, 철수 일정 등을 조율해왔다. 최근에 은행업 설립 인가를 받은 만큼 전원 철수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주재원 8명 중 필수 인력 4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귀국시켰다. 신한은행은 주재원 3명 중 1명은 귀국시키고 나머지 필수인력 2명은 미얀마에서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3명 중 1명, 4명 중 1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30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최종 인가받았다. 이어 올해 1월 IBK미얀마은행 지점 1곳을 운영하면서 주재원 6명, 현지 직원 25명 등 총 31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다.

현지 정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에도 금융사들이 완전하게 철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은행업 라이선스 때문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지난해 사상 세번째로 은행업 문호를 개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 군부정권이 외국계 은행에게 완전 철수할 경우 사업 허가를 다시는 내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사업허가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셈이다.

미얀마는 2012년 이후 매년 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사들의 마지막 신남방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함께 중국, 인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져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는 만큼 사업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곳이다.

금융당국은 외교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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