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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지게차→하이테크' 수성이노베이션, DNA 싹 바꾼다반도체 기업 인수 이어 모빌리티 시장 진출, 콘텐츠 시장도 노크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26 07:55: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게차 등 물류장비 전문기업 수성이노베이션(옛 수성)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업황에 예민한 기존 물류장비 사업에서 반도체 공정, 모빌리티,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미래사업으로 사업의 축을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려 그룹사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수성이노베이션은 오는 6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 추가)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부의할 계획이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업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유 내정자는 언론계 출신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멀티 콘텐츠 제작 전문가다. 수성이노베이션이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 관련 사업에서 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전문가”라면서 “빅데이터를 커머스로 연동해 상품 매출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몇몇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신사업 모델을 놓고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총 안건의 방점은 ‘반도체 사업’에 찍혀 있다. 수성이노베이션은 정관상 사업목적에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업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수성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반도체 검사 전문기업 '퓨쳐하이테크'를 인수했다. 투자 규모만 103억원에 달한다. 수성이노베이션은 내부 현금과 최근 발행한 18회차 전환사채(30억원)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퓨쳐하이테크는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과정에서 웨이퍼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는 테스트소켓(test socket)과 프로브카드(probe card)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인쇄회로기판(PCB)과 커넥터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수익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고객사를 비롯해 중국 고객사 등 폭넓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126억원을 기록했다가 2019년 75억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123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7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총매출액 대비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수주가 생산능력(capa)를 초과하는 상황이라 하반기 CAPEX 투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우량한 기업을 비교적 합리적인 밸류에 인수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테스트 관련 기업 역시 기업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영권을 포함해 약 200억원 정도의 합리적인 밸류로 성장성이 유망한 반도체 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기존 지게차, 청소차량, 골프카트 제품의 모터 구동제작에 특화된 노하우를 활용, 업사이드 포텐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미국 등에서 활성화된 하이엔드 급 탈것(킥보드) 시장이 첫 번째 타겟이다. 약 100km 이상의 가속이 가능해 산업이나 전문영역에서 두루 사용될 수 있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 ‘닥터 모빌리티’와 손잡고 수성이노베이션의 모터를 장착한 신모델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와 유럽 등 거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부품이 공급되고, 생산라인이 돌아가면서 50억원의 관련 매출이 발생했다. 전기자전거 제품 25억원, 전동 킥보드 25억원 수준이다. 모터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수성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를 사업다각화와 기업가치 제고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지난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이종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반도체 및 콘텐츠 비즈니스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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