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간판 바꾼 상장사]감성코퍼레이션, 아웃도어 의류시장 '메기될까'①신규 브랜드 유통망 확장·마케팅 강화, 내년 흑자전환 목표

김형락 기자공개 2021-05-03 08:04:32

[편집자주]

사명에는 주력 사업 분야, 설립 정신과 기업 철학,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담겨 있다.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출발점도 사명과 로고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상호를 바꾸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기존 사업구조를 180도 바꾸는 전략적 판단이 섰을 때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에 내리는 고도의 경영행위다. 더벨은 최근 상호를 바꾼 상장사들의 사업변화와 성과,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감성코퍼레이션이 아웃도어 의류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지난해 '스노우피크어패럴' 브랜드 론칭 이후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의류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워내려는 전략이다.

의류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 20일 의류사업을 담당하던 종속회사 데브그루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오는 6월까지 합병 절차를 끝내고 조직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조직을 일원화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인다.

사명도 의류사업에 걸맞게 바꿨다. 지난달 기존 상호인 버추얼텍을 내리고 감성코퍼레이션으로 새 출발 했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새판짜기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 4월 경영권을 손에 넣은 뒤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진한 기존 사업들을 정리하고, 모바일사업과 의류사업으로 신규사업 뼈대를 세웠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18년까지 고지(신문 폐품)사업에 주력했다. 해외에서 고지를 수입해 신문용지 제조업체에 판매했다. 신문산업 사양화로 수요 기반이 위축되면서 실적 침체에 빠졌다. 2012년부터 매출은 80억~170억원을 오르내리며 들쑥날쑥했다. 영업이익은 미미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사업부터 기틀을 다졌다. 2019년 5월 65억원을 들여 비상장사 비바워크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8년 매출 11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한 휴대폰 보조배터리, 무선충전패드 제조업체다. 그해 9월 비바워크를 흡수합병해 감성코퍼레이션 모바일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한 의류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2019년 5월 종속회사 데브그루를 신설해 실탄을 장전했다. 설립 자본금 5억원, 유상증자 45억원 출자와 더불어 대여금 127억원까지 지원했다.

데브그루는 2019년 10월 스노우피크(SnowPeak)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스노우피크는 일본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브랜드다. 캠핑기어에서 하이엔드(고급) 브랜드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듬해 2월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선보이며 의류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웃도어와 어반 라이프(일상 또는 비즈니스룩)를 넘나드는 내추럴한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표방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공을 들였다. 지난 3월까지 신세계, 롯데, 현대, 갤러리아, AK 등에 오프라인 매장 54곳을 열었다. 자사몰, 무신사, 후이버 등 온라인 유통망 5곳도 개척했다. 올해까지 총 70여 개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망 확장과 동시에 마케팅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 1월 전속모델로 배우 류승범 씨를 발탁했다. 올해 S/S시즌부터 전속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김 대표 부임 이후 사업구조는 180도 바뀌었다. 2018년 감성코퍼레이션 별도 기준 매출 70%(64억원)는 고지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사업부가 별도 기준 매출 100%(109억원)를 책임졌다.

매출 정체도 끊어냈다. 지난해 감성코퍼레이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64억원이었다. 의류사업부문에서 신규 매출 55억원이 발생한 덕분이다.

사업 초기라 수익성은 미진하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의류사업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55억원)이 대부분이다.

감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병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며 "올해 영업적자 폭을 줄이고,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을 회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