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배구조 분석/세종그룹]'인수 10년' 김형진 회장, 세종텔레콤 아래 헤쳐모여2011년 경영권 확보, 자산 2.5배↑·매출 성장 한계…블록체인·커머스 새 먹거리 낙점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06 07:57: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간통신사업자 '세종텔레콤(옛 온세텔레콤)'이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 품에 안긴 지 10년이 넘었다. '금융맨'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 김 회장은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세종텔레콤을 인수해 체질개선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전통의 통신사업을 넘어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기술을 결합한 ICT 기업 도약 전환점 만들기에 나섰다.

김 회장이 현 세종텔레콤의 전신 코스닥 상장사 온세텔레콤을 인수한 것은 2011년 3월이다. 대한전선 계열사였던 온세텔레콤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 절차를 밟았다. 김 회장은 2007년 지배력을 확보했던 통신사업자 세종텔레콤(현 ㈜세종)을 동원해 온세텔레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부를 축적했던 김 회장이 증권사 경영에 이어 통신기업 인수에 나선 만큼 눈길을 끌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195억원 상당을 동원해 경영권을 인수한 온세텔레콤은 첫 스텝부터 꼬였다. 인수 첫해 전 경영진이 횡령,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폐지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온세텔레콤은 김 회장 지휘 아래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우선 온세텔레콤은 820억원 규모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부터 조달했다. 아울러 비슷한 통신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세종텔레콤(현 ㈜세종)과 온세텔레콤의 물리적, 화학적 결합에 공을 들였다.

다만 이 과정을 돌이켜보면 김 회장은 온세텔레콤을 인수했지만 곧이어 세종텔레콤의 자산을 되팔면서 자금 상당수를 회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1년 3월 온세텔레콤 지분 인수에 98억원, 2012년 1월 온세텔레콤 유상증자에 200억원, 2014년 3월 FI 지분 인수에 350억원 등 약 6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이후 세종텔레콤(현 ㈜세종)은 2015년 4월 통신사업부문(688억원), 2016년 9월 부산 육양국(275억원) 등을 온세텔레콤에 매각하면서 963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온세텔레콤은 세종텔레콤의 사명을 넘겨받으면서 과거 흔적들도 감췄다. 기존 세종텔레콤은 현재 '㈜세종'이란 사명을 쓰고 있다.


김 회장의 세종텔레콤 인수 10년 효과는 그다지 유의미하지 않다. 지난해 세종텔레콤 자산 규모는 4960억원에 달한다. 그가 인수하기 직전 해인 2010년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늘어났는데 통신사업부문과 부산 육양국 등 자산 인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이 늘어난 점을 제외하면 사업적 시너지 여부엔 물음표가 남는다. 무엇보다 매출액 규모는 2010년 3210억원에서 지난해 2800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2016년 이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성장엔 한계에 부딪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유선 통신사업이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무선 통신사업 경쟁 격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선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제4이동통신 사업자 진출이 무산되는 등 악재도 만났었다.

세종텔레콤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세종큐비즈(중고폰 유통, 67%) △조일이씨에스(전기공사, 합병) △비브릭(블록체인, 54.79%) 등 외형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커머스 사업을 영위할 100% 자회사 '콘텐츠캐리어(100%)'로 분사시키는 등 신성장 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이 중점을 둔 사업영역은 블록체인이다. 2018년 전담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신사업본부로 힘을 실은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Brick)' 등을 공개하며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 블록체인 규제특구에서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구축과 함께 비브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 서비스’ 출시에 나선 상황이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합병한 전기공사 사업부문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알뜰폰 사업이나 번호자원 사업 등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전략으로 고객과 주주가치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