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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상생(S)리포트]여성임원 비중 평가 반영된다…'신한 쉬어로즈' 눈길2018년 도입 육성프로그램, 현직 여성임원 18명 배출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06 07:42: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여성임원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ores)'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부터 ESG평가 중 S(Social) 항목에 '여성임원' 배출 역량이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모범사례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인재 필요성을 서둘러 인지하고 지속가능한 육성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며 신한금융은 '신한 쉬어로즈'를 통해 최근까지 18명의 현직 여성 임원·본부장을 배출했다.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그룹의 여성임원 비중은 7.08%로 2018년(5.05%)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간 관리직 비중도 22.82%에서 27.42%까지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최고 의결권자인 이사회 내 사외이사 후보군에도 여성비중을 최소 20% 확보하는 방향성을 수립한 상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의 경우 상장하거나 기존 업체들이 상장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 두 명의 이사를 여성 등 소수 계층에서 신임해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했다"며 "신한도 여성인재 육성프로그램인 '쉬어로즈'를 통해 글로벌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 체계를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2018년 첫 출범했으며 여성 리더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한 멘토링, 아카데미 등 리더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여성인재를 본격적으로 육성해보자는 조용병 회장의 철학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신한 쉬어로즈는 한 해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참여 대상을 새롭게 발탁한다. 현재까지 143명의 여성인재를 선발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그룹의 여성 본부장 등 최상위직급의 여성 부서장을 대상으로 하며 4기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신한 쉬어로즈의 장점은 지속가능성에 있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더라도 다시 후배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사내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상-하위 직급간 코칭과 멘토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신한금융은 2019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블룸버그가 선정한 양성평등지수(GEI)1)에 편입되기도 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제공

구성도 체계적이다. 리더십 연수, 코칭 프로그램, 경영진 간담회 등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 운영 중이다. 특히 직급이나 계열사별로 프로그램이 차별화 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SHeroes Blue, 신한카드는 S-Diva, 신한생명은 S-Wing, 신한아이타스는 Sai-Salon 등의 상이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커리어개발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 Program),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여성리더코칭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점도 주요 특징이다. 이들은 리더십이나 조직운영, 네트워크 확장과 관련된 맞춤형 조언을 해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코디네이터로는 지주회사 여성 부서장 2명이 참석하며 매년 컨퍼런스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 은행들도 여성임원 배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면서 신한금융의 사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임원 구성 뿐 아니라 이사회 내 위원까지 여성 인력들을 고루 배치하려면 자체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은행권 전반에 깔려 있다.

내년부터 적용될 ESG평가 기조 변화를 감지한 행보이기도 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현재 ESG모범규준 개정 작업에 한창인데 이 과정에서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비중을 ESG 항목 중 S(Social) 평가 요소로 채택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KCGS가 사용해왔던 ESG 평가모형에는 '여성임원 비율'이나 '이사회 내 여성 비율' 등의 평가항목이 배제돼 있었기 때문이다.

ESG모범규준이란 KCGS가 기업들의 ESG경영평가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내년 평가 때부터 활용될 전망이라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KCGS는 지난 3월부터 ESG모범규준 개정작업에 돌입했는데 내달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KCGS의 한 관계자는 "모범규준 수립 과정에서 사회(S) 평가 항목에 여성의 비중을 추가하자는 의견을 많이 받았고 해당 방향으로 개정될 것"이라며 "최근 금융사들도 이에 대비하고 있는 추세인데 일부는 신한지주의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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