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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세종그룹]'금융 DNA' 세종텔레콤, 유진증권 지분에 쏠리는 눈작년 4월 이후 10% 확보, 240억 투자 추산…김형진 회장 '세종증권' M&A 회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07 07:58: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에게 '금융 DNA'가 흐른다. 20~30대를 명동 채권 시장에서 보내며 익힌 '자본'의 맛은 그룹을 일군 초석이 됐다. 세종텔레콤(옛 온세텔레콤)을 인수한 그가 통신사업 경영자로 변모한 지 10년 만에 다시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종텔레콤이 증권사 '유진투자증권' 지분 확보에 나선 탓이다. 최근 1년간 확보한 지분만 10%에 달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4월16일 유진투자증권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서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일주일 뒤인 그달 23일 세종텔레콤은 유진투자증권 주식 55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했다는 게 지분 보유의 이유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세종텔레콤은 올해 1월 중순까지 적게는 1만주, 많게는 6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1년 가까운 시간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지난해 5월과 8월 각각 한 차례다. 이를 제외하면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지분은 965만주(9.96%)다.

특히 지분 투자에 쓴 자금만 최소 2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세종텔레콤의 별도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1788억원)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선 유진투자증권과 관련한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세종텔레콤이 지난 2월 9일 제출한 '유진투자증권' 주식 등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

세간의 관심은 세종텔레콤이 유진투자증권 주식을 매입한 이유에 쏠린다. 최근까지 단순 투자 목적이란 입장을 바꾼 적은 없지만 세종그룹 오너인 김 회장의 이력을 고려하면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24살이던 1982년 명동에 '대흥사'를 설립하며 채권업에 뛰어들었다. 일련의 과정은 그의 자서전 격인 '김형진의 공부경영'에 잘 나타난다. 그는 명동에서 전신전화 채권과 국민주택 채권 등을 할인해서 되팔아 큰돈도 만졌다. 그러나 주식 투자로 큰 실패의 쓴맛을 본 뒤 회사채 매매로 다시 재기에 성공한다.

이때 축적한 자산은 1998년 경영난에 허덕이던 동아증권을 인수하는 기반이 됐다. 사명을 세종증권으로 바꾸고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이어 2006년 2월 세종증권 경영권을 농협은행에 매각하면서 증권업에서 손을 뗐다.

김 회장은 이후 세종텔레콤을 통해 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그가 세종텔레콤 인수 10년 만에 유진투자증권 주식을 사들인 만큼 세간의 이목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경영권 분쟁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대주주 유진기업(27.25%)과 특수관계인 등이 29.03% 지분을 갖고 지배력을 갖고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것"이라며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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