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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하이센스바이오, 떡잎 알아본 우군 한국투자파트너스2018년 3개 라운드 총 70억 투자, 전체 조달액 3분의1 책임

이명관 기자공개 2021-05-06 10:15:06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하이센스바이오' 후속투자(팔로우온)에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목한 하이센스바이오의 잠재력은 시장성과 기술력이다. 연구개발 중인 기술의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 치과 시장 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 투자 결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질의 재생을 돕는 기능성 펩타이드를 개발한다. 치아재생 기술로 보면 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해당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인 박주철 교수를 주축으로 2016년 7월 설립된 치아 재생 기술 개발사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 교수는 상아질 재생 연구 결과를 상용화한다는 일념으로 동료 교수들과 창업을 결심했다. 박 교수는 치학 연구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치학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국제 치과연구학회 한국지부회(KADR) 회장 역할을 맡고 있다.

하이센스바이오의 주력은 상아질의 재생을 돕는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이다. 상아질은 치아 내부를 구성하는 단단한 조직이다.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될 시 이가 시리는 증상이 생긴다. 전 세계 성인의 40%가 시린 이 증상을 보유하지만 근원적인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박 교수가 상아질 재생 원천기술 연구를 시작한 시기는 1999년이다. 이후 결실을 맺기까지 십여 년이 흘렀다. 2016년 상아질 단백질의 재생 효력을 확증, 특허를 취득했다. 이후 해당 특허는 같은해 설립한 하이센스바이오로 이관했다.

2017년에는 펩타이드 연구의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IP 촉진화 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나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후 하이센스바이오는 벤처캐피탈(VC)의 관심 리스트에 올랐다. 그렇게 이듬해인 2018년 첫 투자유치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때 투자에 나선 VC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 Re-Up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투자 Re-Up 펀드는 285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로 펀드 결성 직후 곧바로 하이센스바이오에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투자 Re-Up 펀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축적한 글로벌 전략이 응축된 펀드다. 해당 펀드는 2018년 1월 출범했다. 2017년 국민연금 수시 출자로 800억원 규모의 출자 확약을 받아 결성됐다. 이곳엔 그룹사인 한국투자증권이 500억원을 출자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도 GP 커밋 형태로 430억원을 책임졌다. 전체 펀드 결성액의 15.09% 수준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치아 재생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센스바이오에 주목했다. 특히 상용화가 이어질 경우 시장 내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해당 기술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되면 자연스레 기업가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 분야의 기술 개발로 새롭게 개척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 시장 규모는 360억달러에 이른다. 해당 분야의 기존 치료제와 의약외품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다.

실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아질 재생을 가능케하는 펩타이드를 활용, 'Dentopine' 치과 전문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완성했다. 동물 치과질환 치료제 및 치조골 재생기술의 개발로 난치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개발 기술도 완성했다. 지금까지 하이센스바이오는 특허 관련 국내 등록 10건, 출원 3건, 해외 등록 10건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대만) 출원 59건 (총 17개국)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는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경기도 과천에 마련된 연구개발 거점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상용화를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상아질 재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충치·시린 이 치료제, 치과 의료기기, 치약 가글 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상아질 재생 후보 물질이 임상을 통과할 시 충치와 시린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생리적 상아질을 재생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치의학계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치과질환 전문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현재 서울대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 공동 주관으로 임상 1/2a를 진행 중이다. 빠른 개발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동물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부분에선 세계 유수의 제약사의 러브콜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하이센스바이오는 2019년 시리즈B 라운드로 70억원, 최근 시리즈C 라운드로 130억원을 추가로 조달 받는데 성공했다. 재원조달을 주도적으로 이끈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하이센스바이오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첫 투자에 나섰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시리즈B 라운드엔 20억원, 시리즈C 라운드엔 3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렇게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지금까지 하이센스바이오에 투자한 자금은 70억원에 이른다. 하이센스바이오가 3개 라운드를 거치며 22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한국투자파트너스 홀로 3분의 1 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그만큼 하이센스바이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인센스바이오 입장에서 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우군이 돼 기술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순조롭게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시리즈C 라운드 투자유치가 끝난 가운데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추가적으로 IPO에 앞서 프리IPO 투자 유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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