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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변우석 코맥스 대표, 홀로서기 과제는 변봉덕 회장 일선 후퇴, 3% 수익률·30% 육박 재고자산 부담…지분 가업상속공제 활용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07 07:53:1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 홈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현하는 '명문 장수기업 1호' 코맥스가 창업주 2세인 변우석 단독 대표 체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창업주 변봉덕 회장이 공동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수업이 종착지를 향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일선에 홀로 선 변 대표 앞엔 둔화된 매출 증가율 회복과 매년 낮아지는 수익성 개선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맥스는 변우석 단독 대표 체제로 출발한 지 1달여가 지났다. 코맥스는 지난달 1일 오너인 창업주 변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변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변 대표는 2018년 4월 부친과 공동 대표에 오른 지 3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변 회장은 사내이사로만 남아 중요한 의사 결정에 조언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맥스는 인터폰과 비디어폰 등으로 시장을 넓힌 뒤 최근 스마트 홈 네트워크 솔루션 구현에 나선 곳이다. 1968년 설립된 중앙전자공업을 모태로 한 코맥스는 올해 창립 53년을 맞았다. 창업주 변 회장이 세운상가에 중앙전자공업을 설립하면서 통신기기 사업의 초석을 닦았다.

변 대표를 중심으로 2세 체제가 본격 개화하면서 가업승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71년생 변 대표는 당초 가업승계에 큰 뜻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수업 전 그는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거치며 성악가로 활동하는 등 경영과는 한발 물러선 곳에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뜻을 잇기 위해 유학생활 중 귀국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코맥스는 오너 2세인 변 대표 체제를 맞으면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집 안으로도 도입되면서 이를 접목한 'A.I. Home 솔루션' 공급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변 대표 체제를 출범하면서 2025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다만 변 대표가 경영 전면에 처음 나섰던 2018년을 전후해 정체된 성장성 회복이 목표 달성의 전제 조건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2018년(1444억원) 이래 매년 축소됐다고 흑자경영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둔화했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130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3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6.7% 악화된 25억원에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로 집계되면서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홈 네트워크 제품을 비롯해 CCTV 주요 매출원의 가격이 수년째 제자리를 걷고 있는 가운데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코맥스의 스마트 홈 네트워크 수주잔고는 1794억원에 그친다. 5년 만에 2000억원대를 하회한 수치다.

원가를 낮추기 위한 중국에 설립한 톈진 생산법인도 지난해 적자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도한 재고자산도 부담이다. 지난해 코맥스 재고자산은 315억원에 달한다. 자산총계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외부 감사인은 코맥스의 재고자산이 금액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핵심 감사사항으로 분류해 평가했다.

이와 관련 명문 장수기업 1호로 선정된 코맥스는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해 승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업상속공제제도는 7년간 자산, 근로자수 또는 임금총액, 지분 가업 유지 등을 조건으로 상속가액 최대 500억원 한도를 상속 제한에서 공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코맥스는 창업주 변 회장이 23.97%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세 변 대표는 8.41%에 그친다.

코맥스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롯해 AI, IoT 등 기술을 접목해 영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지분 승계는 가업상속공제제도 등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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