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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클라비스·메타, L&S '반도체조합' LP지분 매입 '엔시트론' 출자분 23억에 인수, 성장금융 자조합 '세컨더리펀드' 활용

박동우 기자공개 2021-05-10 15:11: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2: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L&S벤처캐피탈의 '글로벌반도체성장 투자조합'의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유한책임조합원(LP)인 엔시트론의 출자분 5%를 23억원에 인수했다. 두 투자사는 성장금융의 자조합인 '케이클라비스-메타 세컨더리펀드 제1호'를 활용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시트론은 L&S벤처캐피탈의 글로벌반도체성장 투자조합에 출자한 지분 5%를 '케이클라비스-메타 세컨더리펀드 제1호'에 넘겼다. 처분한 총액은 23억원이다. 지금까지 캐피탈콜(capital call)을 받아 납입한 금액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엔시트론은 2018년에 결성총액 600억원으로 출범한 글로벌반도체성장 투자조합의 LP로 참여했다. 당시 30억원을 약정했다. 엔시트론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가 벤처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잇달아 펀드에 출자하던 흐름과 맞물렸다.

출자분을 인수한 케이클라비스-메타 세컨더리펀드 1호는 860억원 규모로 론칭했다. 성장금융의 'LP지분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꿰차면서 만들어졌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손잡고 운용 중이다. 캐피탈콜이 여의치 않은 출자자나 원금을 일찍 회수하려는 조합원이 보유한 벤처펀드 지분을 매입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딜(Deal)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올해 4월 초순 엔시트론과 메타인베스트먼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접촉을 시작했다. 검토 자료 취합, 심사 보고서 작성, LP 동의, 출자좌 양수도, 대금 납입까지 한 달 안에 마무리했다.

이번에 엔시트론이 펀드 출자분을 매각한 건 재무구조를 개선해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만큼 자산을 팔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가 녹아들었다. 올해 3월에는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소유한 토지와 건물을 한빛산업에 넘기기도 했다.

엔시트론 관계자는 "자사가 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올해 영업이익을 실현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각종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벤처펀드 출자 지분 매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벤처펀드에 출자한 원금을 분배하기까지 기간이 걸리는 대목을 감안해 지분 매각을 택했다. 4년의 투자 기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원금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엔시트론이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셈이다.

L&S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엔시트론이 조합원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캐피탈콜을 추가로 단행해 올해 안에 펀드 투자금을 소진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메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달 초 LP 지분 인수 제의가 들어왔고 신속하게 딜을 검토해 거래를 종결했다"며 "글로벌반도체성장 투자조합은 그동안 반도체,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로 무장한 기업을 발굴한 만큼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조합원으로서 기여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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