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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하나은행의 인사 실험, 디지털 헤드에 '이커머스 전문가'김소정 전 이베이 실장 영입, ESG경영 강화 차원 여성 임원 선임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10 07:51:3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3: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디지털 컨트롤타워인 미래금융본부에 이베이코리아 출신이자 이커머스 전문가인 김소정 부행장(사진)을 배치했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디지털전환(DT)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AI, 빅데이터와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타 업종의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미래금융본부에 부행장직을 신설하고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난 3일부터 근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3년 5월 2일까지로 2년이 부여됐다.

하나은행이 외부에서 임원급을 영입한 경우는 손에 꼽힌다. 김정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 정도가 유일한 외부 영입 사례다. 하나은행은 순혈주의가 강한 금융권 중에서도 내부인재 위주의 채용 문화가 짙다.

이번에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한 건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디지털전환(DT)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로 알려졌다. 미래금융본부는 개인디지털사업섹션과 AI 빅데이터섹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사실상 은행 내 디지털 컨트롤타워이자 그룹 DT업무의 핵심축으로 분류된다.

기존 은행 관점이 아닌 플랫폼과 유통 등 타 업계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줄 인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하나은행은 올초부터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미래금융을 연구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ESG경영 강화 관점에서 여성임원 선임을 고려해 이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S) 부문 평가 잣대가 되고 있는 여성임원의 비중 관리도 이번 인사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행장은 25년 경력을 지닌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랜드그룹을 통해 첫 발을 내딛었다. 1994년 이랜드 그룹의 13기 공채로 입사한 뒤 한세개발 2001아울렛 '모던하우스' 생활용품 MD로 글로벌소싱을 담당했다.

이후 1999년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유통사업부문 인터넷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인터넷 쇼핑몰 가구인테리어, 생활용품 온라인 MD로서 온라인 유통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전문경력을 다졌다.

2003년부턴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해 15년간 몸담았다. 영업과 브랜드 실장을 역임했고 G마켓 인수 후에는 디지털 마케팅과 광고사업 등 신규사업을 이끌었다. 통합마케팅 전무(Head of Intergrated Marketing for Gmarket & Auction)로 선임되며 이베이코리아 최초 여성임원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작년에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적을 이곳으로 옮겼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김 부행장은 신사업본부장으로 활약했다. 당시 요기요의 신사업 개발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 부행장은 국내 소매산업,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오랜 경력으로 검증된 실적도 갖췄다"며 "하나은행의 디지털 컨트롤타워인 미래금융본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미래금융본부(디지털) 내에 부행장직을 신설한 건 '디지털'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미래금융본부장은 김경호 본부장이 이끌고 있지만 부행장급 헤드는 아니었다. 타 은행들이 디지털 전문 임원직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미래금융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디지털리테일그룹에 부행장이 배치돼 있지만 그 임원이 미래금융본부의 디지털 업무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현재 디지털리테일그룹장은 산하에 있는 미래금융본부·리테일사업단·기관사업단·IPS본부·자산관리사업단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과 리테일 업무가 통합된 디지털리테일그룹이 탄생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는 금융회사 최초로 개인 간 모바일 직거래 경매를 서비스하는 중고차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의 미래가치를 산출하고 현시세, 판매 적기를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연내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사업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은행 뿐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마케팅 플랫폼들의 서비스도 연구하고 있다. 단순한 채널전략 뿐 아니라 제 3자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마케팅 기회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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