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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해외 합작사 성공신화 이어질까 ③핵심법인 실적 약세, 자산규모 축소 등 아쉬운 양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13 07:45:5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과거부터 다방면에 걸친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직접 해외 현지법인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거나, 현지에서 협력사를 찾아 공동출자 형태로 사업에 진출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지화의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의 안정성도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합작사업이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다. 특히 현지 파트너들의 부실이 하나금융에까지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현지화를 통한 사업의 조기 안착이라는 효율성 면에서 합작사는 좋은 선택지이지만 법인을 직접 컨트롤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일부 리스크가 따른다.

하나금융은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리스크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에 설립한 합작사에서 부실이 발생해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화 위한 관계사 6곳, 자산·실적 연결 반영

하나금융그룹이 해외사업 네트워크 확장과 현지화를 위해 공동출자한 법인(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은 그 수가 6곳에 달한다. 3곳의 법인은 중국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버진 아일랜드에 각 1곳씩 분포한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다. 하나금융 지분율은 15%다. 중국에 위치한 길림은행이 뒤를 잇는 규모다. 하나금융은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곳이 중국에 있는 중민국제융자리스다. 하나금융은 지분 25%를 가지고 있다. 이어 북경랑자자산관리유한공사 21.9%, 시나르마스 하나 파이낸스(PT. SINARMAS HANA FINANCE) 85% 등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법인들은 하나금융이 해외사업을 펼치는데 주요 거점으로 활용된다. 현지에서 태동하고 영업활동을 펼치는 만큼 하나금융 해외사업 현지화 전략에 중요한 파트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영업 네트워크는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로 활용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들 법인에 대한 과반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사회 등 의사결정기구에 참여해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유의미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이들 법인들을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자산 현황 및 실적 등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실적에 해당 법인들의 순이익은 지분법이익으로 계상된다. 각 법인들이 거둔 순이익 가운데 하나금융이 보유한 각 법인의 지분율 만큼의 금액이 하나금융 연결 재무제표에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또 기타포괄손익 및 당기포괄손익 등은 직접 하나금융의 자본항목에 녹아든다.

이렇게 하나금융 회계에 계상된 6곳의 법인들이 벌어들인 지분법이익 총액은 지난해 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나금융이 거둔 지분법이익 457억원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금융의 영업외손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또 이들 관계기업들에서 발생한 포괄손익은 지난해 56억원이었다. 포괄손이익은 관계기업들이 영업활동 외 투자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에 포함되지 않고 곧바로 자본항목인 포괄손익에 편입된다.


◇엇갈린 관계사 실적, 중국 법인 아쉬운 실적

하지만 모든 해외 관계기업이 매년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법인의 경우 순손실 및 포괄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진 모양새다. 이들 법인의 영업활동이 위축된 만큼 하나금융의 해외사업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민국제융자리스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손실과 포괄손실을 입었다. 실제 지난해 중민국제융자리스는 2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기타포괄손실 6억원을 더해 포괄손실은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민국제융자리스는 전체적으로 외형도 축소된 모습이다. 2019년 3조1485억원 규모였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2조7764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수익도 2019년 1687억원에서 지난해 681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4년 동안 자산 및 실적 규모 등을 보면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매년 역성장하고 있다. 2017년 자산총액 5조7136억원, 영업수익 3586억원, 순이익 5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자산총액이 4조4935억원으로 줄고, 영업수익과 순이익도 각각 3164억원과 8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자산총액이 3조1485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영업수익은 1687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손실 1012억원을 내면서 부실이 표면화됐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일부 줄어들면서 정상화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산총액과 영업수익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하나금융은 2015년 자회사인 하나은행을 앞세워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중민투)와 공동으로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했다. 등록 자본금 30억위안(약 5288억원) 가운데 하나금융이 7억5000만위안(약 1320억원)를 투자했다.

반면 중국에 구축한 또다른 사업파트너십인 길림은행의 경우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자산총액은 매년 불어나고, 순이익과 포괄손익 등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길림은행 영업수익 7조4323억원, 순이익 2111억원, 포괄손익 2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에 설립한 BIDV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하나금융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수익 6조3685억원, 순이익 3658억원, 포괄손익 3571억원을 각각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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