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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한온시스템, 3년만에 배당 확대 분기배당금 12% 증액, 연결 배당성향 80% 육박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4 10:11:0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3년 만에 분기배당금을 12% 증액했다. 현대자동차의 E-GMP 등 그간 투자비만 들어가던 전기차 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기업들이 배당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책을 펴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엑시트를 계획 중인 대주주들이 배당을 통한 이익 환수에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고 2대주주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다. 이들은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물밑에서 거래 상대방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온시스템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90원의 분기배당(2021년 1분기)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발행주식총수(5억3380만주) 중 자사주(13만1570주)를 제외한 나머지(5억3366만8421주)가 대상이다. 배당금 총액은 480억원으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이 80%에 육박한다.

배당금으로 주당 90원을 책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온시스템은 2016년 1분기 분기배당을 처음 도입한 이래 주당 50원에서 75원, 80원으로 점점 배당 규모를 키워왔다. 작년에는 1~3분기에 68원씩 지급하다 4분기 116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배당금을 2018~2019년과 동일한 320원에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분기 평균 80원씩 배당한 셈이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실적을 반영해 배당금을 결정한다. 배당성향을 정해두고 당기순이익에 따라 금액을 확정하는 식이다. 한온시스템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690억원,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5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32억원) 대비 80.8% 성장했다.

다만 별도의 배당정책을 갖고 있진 않다.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특정한 규칙을 찾기 어렵다. 작년에 332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1분기와 604억원의 순적자를 낸 2분기에 주당 68원씩 동등 배당을 했다는 점이 근거다. 그러다 이번에 90원으로 배당금을 증액했다. 순이익 규모가 더 컸던 2019년 4분기(1193억원)에도 주당 배당금은 80원에 그쳤다.

물론 한온시스템은 배당에 후한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주주친화에 방점을 찍고 매 분기 이사회가 배당금을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 총액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2년간의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35.8~109.2%(2020년 2분기는 적자로 제외)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투자금 회수를 중시하는 PEF의 경영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매 분기 예외없이 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한앤컴퍼니로 흘러 들어간다. 한온시스템의 주요 주주는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49%), 국민연금(5.9%) 등이다.


이는 이번 배당 확대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온시스템 매각설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분 정리를 추진하면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이익 환수 규모를 키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사의 주요 경영진은 한온시스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배당 관련 결정을 내릴 거란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사실상 양사 모두 엑시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전에 최대한 배당 수익을 올리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적극적 배당으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간 1조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달성시 연간 400원 배당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되며 투자자와의 약속을 일부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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